K리그 사상 첫 연봉 20억 세징야, 도움왕이지만 강등 막지 못한 비운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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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사상 첫 연봉 20억 세징야, 도움왕이지만 강등 막지 못한 비운의 영웅

풋볼리스트 2025-12-30 15:56: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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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세징야(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세징야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봉 2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개인에게는 비극적인 한 해였다.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시즌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상무 제외)과 K리그2 14개 구단의 선수 연봉 지출 현황을 발표했다. 연봉 현황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출전수당, 승리수당, 공격포인트 수당 및 기타 옵션 등)을 더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수당에는 2025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급된 금액이 포함됐다.

매년 프로연맹은 K리그 연봉 지출 현황과 함께 한국인 선수와 외국인 선수 연봉 상위 5명을 공개한다. 올해는 다음과 같다. 2025시즌 K리그1, 2를 통틀어 국내 선수 최고 연봉 1~5위는 전북 이승우(15억 9,000만 원), 울산 김영권(14억 8,000만 원), 울산 조현우(14억 6,000만 원), 전북 박진섭(12억 3,000만 원), 대전 주민규(11억 2,000만 원) 순이었다.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 1~5위는 대구 세징야(21억 원), 서울 린가드(19억 5,000만 원), 인천 제르소(15억 4,000만 원), 인천 무고사(15억 4,000만 원), 전북 콤파뇨(13억 4,000만 원)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세징야가 눈에 띈다. 세징야는 올 한 해 총 21억 원의 연봉을 수령해 프로연맹이 연봉 지출 현황을 공개한 2013년 이래 처음으로 20억 원 이상 연봉을 받은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최고 연봉자였던 린가드(당시 18억 2,000만 원)도 올해 19억 5,000만 원으로 연봉이 올랐는데, 세징야보다는 인상폭이 적었다.

세징야는 그만한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다. 연봉은 기본적으로 향후 잠재력보다 지금까지 업적과 상징성에 좌우된다. 특히 세징야처럼 베테랑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세징야는 2016년 대구FC에 입단한 이래 대구를 K리그1으로 승격시킨 건 물론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2018년 대한민국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등으로 이끌며 대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팀이 어려울 때에도 세징야는 대들보 역할을 했고, 지난 시즌에는 강등 위기에 빠진 대구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통틀어 3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해 팀을 잔류시켰다. 특히 1차전 1-4로 뒤진 상황에서 홀로 2골을 넣는 영웅적인 활약은 시즌 후에도 회자됐다.

이번 시즌에도 세징야는 변함없었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나 한때 절망적이엇던 대구의 잔류 희망을 기어이 K리그1 최종전까지 끌고 왔다. 올 시즌 12골 12도움으로 K리그1 도움왕도 기록했다. 세징야가 경기 결과를 좌우한 경기만 13경기(6승 7무)에 달한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7월 이후 자신이 출전한 16경기 중에는 무려 10경기에서 동점골 혹은 결승골에 관여하는 괴물 같은 실력으로 자신이 왜 ‘대구의 신’인지 증명했다.

다만 잔류로 방점을 찍지는 못했다. 세징야는 부상 투혼에도 최종전 대구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같은 시간 제주SK가 승리하면서 잔류 가능성이 사라졌다. 세징야는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세징야는 이번 시즌 걸출한 실력에도 부상으로 세 달가량 결장했고, 대구 잔류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기에 21억 원이라는 몸값을 다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세징야가 펼쳤던 영웅적 활약은 대구 팬들에게 위안이 됐고, K리그 역사에도 남을 만한 것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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