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트라이폴드 행사사진=삼성전자 제공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지난 12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최근 재입고된 온라인 물량 역시 판매 개시 2분 만에 모두 팔렸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처음 풀린 물량이 약 2000대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 추가 물량과 관련해 구매자 대상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판매 시점과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멀티폴딩 스마트폰이다. 이는 화면이 두 번 접히는 구조로,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10인치형 대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각각 들고 다니던 사용자층을 겨냥해 멀티태스킹과 대화면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트라이폴드는 기존 주력 모델과는 다른 위치에 놓인다. 상반기 갤럭시 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 Z 시리즈로 이어지는 기존 구조 속에서 트라이폴드는 기술적 방향성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상징적 모델로 분류된다.
트라이폴드의 출고가는 359만원대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대에 속한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흥행한 배경으로는 모바일 이용 환경 변화가 거론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 소비 시간이 늘어나고, 유튜브 시청과 모바일 게임 등 대화면 활용 수요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태블릿 기기는 상시 휴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트라이폴드의 경우 접이식 구조로 되어있어 필요할 때만 화면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보다 앞선 지난해 '메이트 XT'를 출시하며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이후 지난 9월 2세대 제품인 '메이트 XTs'까지 공개했다.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개선하는 전략을 이어가면서,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해당 제품이 프리미엄 폴더블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 트라이폴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데에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신뢰도가 통했다는 풀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완성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라이폴드는 기술력과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제품"이라며 "올해 추가 재판매 계획 없이 한정 수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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