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2023∼2025년 모니터링 결과 발표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금강의 제1지류인 대전 갑천으로 몰려드는 겨울 철새가 하천 바닥 준설 이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23년부터 이번 겨울까지 3년간 갑천에 몰려드는 겨울 철새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46.87%나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갑천에서 확인된 겨울 철새는 2023년 4천149개체(68종)에서 2024년 3천876개체(63종), 2025년 2천204개체(59종)로 줄었다.
물새류 개체수는 2023년 2천713개체, 2024년 2천451개체, 2025년 1천470개체로 49.83% 줄고, 수면성 오리와 잠수성 오리는 각각 54.86%, 51.2% 감소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하천 일부 구간에서 준설이 시행된 이후 겨울 철새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올해 대규모 준설이 본격화되자 감소 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전시가 추진해 온 대규모 하천 준설이 갑천의 겨울 철새와 하천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과학적 근거와 사전 검증 없는 준설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환경부와 대전시는 대규모 준설이 계획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모든 하천 준설을 즉각 중단하고 준설이 조류·저서생물·하천 구조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재평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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