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첫 여성총리 칼레다 지아, 80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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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첫 여성총리 칼레다 지아, 80세로 별세

연합뉴스 2025-12-30 15:27: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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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하시나 전 총리와 1990년대 이후 방글라 정치 좌우

영국서 귀국한 아들 라흐만, 내년 2월 총선서 집권 유력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

2012년 3월 12일(현지시간)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수도 다카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2.30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방글라데시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1990년대 이후 라이벌인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함께 방글라데시 정치를 좌우해온 칼레다 지아 전 총리(재임 1991∼1996년, 2001∼2006년)가 30일(현지시간) 80세로 별세했다.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은 당 대표인 지아 전 총리가 장기간 투병 생활 끝에 이날 오전 별세했다고 밝혔다.

담당 의사에 따르면 그는 진행성 간경변, 관절염, 당뇨병, 흉부 및 심장 질환으로 지난달 하순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총리격)은 성명을 통해 "국가는 위대한 수호자를 잃었다"며 "그의 타협 없는 리더십은 여러 차례 국가를 비민주적인 상황에서 해방했고, 국민들에게 자유를 향한 열망을 불어넣었다"고 애도했다.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재임 1977∼1981년)의 부인인 지아 전 총리는 남편이 1981년 군사 쿠데타를 시도한 군 장교들의 손에 암살된 것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남편의 암살 이후 집권한 후세인 무함마드 에르샤드 전 대통령(재임 1983∼1990년)의 군사독재에 맞서 하시나 전 총리와 손잡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방글라데시 건국의 아버지'로 꼽히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1920∼1975) 초대 대통령의 딸인 하시나 전 총리도 1975년 군사 쿠데타를 시도한 군인들의 손에 부친을 잃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공통점도 있었다.

지아 전 총리는 1990년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로 에르샤드 대통령이 물러난 뒤 1991년 방글라데시의 사실상 첫 자유선거에서 승리,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총리직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이 된 하시나 전 총리와는 이후 정권을 놓고 맞서는 최대 라이벌 관계가 됐다.

지아 전 총리는 기존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전환하고 부가세 도입, 외국인 투자제한 해제, 초등교육 의무화·무상 제공 등의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1996년에는 하시나 전 총리에게 정권을 내줬다가 2001년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와 손잡고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부상과 고위층 부패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6년 반정부 시위 사태로 물러났다.

이후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전 총리 집권 기간인 2018년 가족·측근들과 함께 횡령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됐다가 건강 악화로 2020년 가택연금 상태가 됐다.

이어 지난해 8월 하시나 전 총리가 전국적인 학생 시위 사태로 쫓겨난 뒤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으며, 지난 1월 대법원에서 횡령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아 내년 2월 12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 자격을 회복했다.

지아 전 총리의 BNP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사망으로 이제 그의 장남이자 정치적 후계자인 타리크 라흐만(60)이 BNP를 이끌게 됐다.

라흐만은 거의 17년간의 자진 망명 생활을 마치고 지난주 영국에서 귀국해 지아 전 총리의 임종을 지켜봤으며,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힌다.

방글라데시 차기 총리가 유력한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차기 총리가 유력한 타리크 라흐만

칼레다 지아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아들이자 정치적 후계자인 타리크 라흐만(60)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대표대행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귀국해 다카에서 열린 환영 집회에 참석한 모습. 2025.12.30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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