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BBBA 리스크’ 현실로···K배터리, EV 대신 ESS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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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OBBBA 리스크’ 현실로···K배터리, EV 대신 ESS 힘준다

이뉴스투데이 2025-12-30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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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 ‘OBBBA’(One Big Beautiful Broadband Act)를 발동함에 따라 전기차(EV) 보조금이 종료되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EV 전략에서 벗어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현지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OBBBA) 시행으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하던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고금리와 재고 조정, 소비자 관망세로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던 전기차 시장에 정책 변수까지 겹치자 북미 EV 수요 확대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온 K배터리 3사는 EV 배터리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을 정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해 EV뿐 아니라 ESS 물량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넓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의 합작사였던 얼티엄셀즈 일부 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돌려 EV·ESS 병행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매출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도 생산 라인 조정에 더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이던 개발·사업 인력을 ESS 부문으로 전환 배치해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EV 시장 리스크를 줄이고,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ES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ESS 시장은 EV배터리 시장 대비 중장기 성장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 규모는 2023년 44GWh에서 2030년 508GWh로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 이후 보조금 폐지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구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배터리 업계도 EV 수요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배터리 업계는 EV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겨냥해 ESS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3사의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OBBBA 이후 미국 배터리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EV 중심의 단일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ESS는 배터리 기업들이 북미 생산기지를 유지하며 시간을 벌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다만 ESS 시장 역시 가격 경쟁과 프로젝트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V나 ESS 중심 전략을 넘어선 중장기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은 “중장기적으로는 EV와 ESS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드론·방산 등 새로운 배터리 수요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산업 생존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전기차 등 특정 수요에만 의존할 경우 산업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은 신수요 창출과 기술 전환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군사용 드론은 체공시간과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능·고밀도 배터리가 필수적인 분야로 가격보다 성능 경쟁이 중요한 만큼 삼원계 배터리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중 안보 경쟁 심화로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AI 확산에 따라 전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며, 배터리 비중은 현재 크지 않지만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절대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협력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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