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신중해졌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대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되, 전체적인 판은 작게 짜는 ‘실속형 리스크 관리’가 2026년 창업 시장의 주류가 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대표 김준용)가 자사 플랫폼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분석해 30일 공개한 ‘2026 마이프차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금융권 의존도다. 응답자의 73.4%가 창업 준비 과정에서 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순수 자기자본만으로 창업하겠다는 응답은 26.6%에 불과했다. 고물가 상황에서 자영업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대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형국이다.
구체적인 대출 희망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에서 5,000만 원 미만 사이가 34.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 29.4%, 1,000만 원 미만이 10.3%를 기록했다. 반면 1억 원 이상의 고액 대출을 계획하는 비중은 7.3%에 그쳐, 금리 부담에 따른 과도한 채무는 지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체 창업 예산 규모에서도 몸을 사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보증금을 제외한 예상 창업 비용으로 ‘1억 원 미만’을 설정한 비중이 전체의 64.3%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상세 구간별로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가 34.7%로 가장 많았고, 1억 원에서 2억 원 사이(23.0%),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20.2%)가 뒤를 이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매장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예비 사장님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금리 인상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실패 시 감당해야 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방어적 창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프차는 이번 리포트가 단순히 자금 계획에 그치지 않고, 2025년 누적된 창업 데이터와 전문가 12인의 심층 분석을 통해 2026년의 시장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고 밝혔다.
김준용 마이프차 대표는 "이번 리포트는 내년 창업을 앞둔 예비 사장님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과 자금 조달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창업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예비 창업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마이프차 트렌드 리포트’는 마이프차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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