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보상안에 대해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매이용권 형태의 개인정보 유출 보상에 대해 사실상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추가 보상을 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회 6개 상임위가 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더 나은 보상안을 제시할 생각이 없나. 예스 아니면 노로 답하라"는 민주당 김현정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쿠팡은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 원, 알럭스 2만 원 등 1인당 5만 원의 구매이용권을 피해 고객에게 지급하겠다며 총액이 1조 6850억 원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지급액이 많은 쿠팡트래플은 여행상품 구매, 알럭스는 럭셔리 뷰티 구매 서비스다.
구매이용권은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 지급하고, 쿠팡 앱에서 확인하게 할 계획이다. 지급 대상에는 탈퇴 고객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용권 5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보상안을 냈는데, 그 중 4만 원은 고객들이 평소 쓰지도 않는 자사 서비스인 알럭스와 쿠팡트래블 할인쿠폰 4만 원"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피해 구제를 빙자해 비인기 서비스를 홍보하고 '탈팡(쿠팡 탈퇴)'고 막으려는 기만적 판촉행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보 유출 사고 당시 "KT는 단말기 교체비용 15만 원과 5개월 간 데이터 100기가 무료 제공, 통신요금 감면 등 적극적 보상책을 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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