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에 빗대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가면을 벗겨 보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신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이자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 후보자의 장관 지명과 관련해 "뉴스를 보고 알았다.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도 (인사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며 '깜짝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 인사 검증은 보름이나 한 달 전부터 시작됐을 것이며 본인이 허락했을 것 아니냐"며 "그럼 '이런 이유로 당을 떠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해야지 떠나는 순간까지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심지어 29일 당협 연말 송년 연수 계획까지 잡았다고 하더라. 이건 양다리 아니냐"고 혀를 찼다. 이 후보자 장관 지명 소식은 28일 알려졌었다.
이어 "회사를 떠날 때도 미리 회사에 얘기하고 떠나지 않는가, 받아주는 회사도 '그쪽 회사하고 잘 정리하고 오라'고 하는 것이 상도의"라며 "보수 인사 중용도 좋지만 이는 뒤통수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이 후보자와 청와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장관 자질을 볼 때 그 사람 능력도 능력이지만 도덕성과 철학의 일관성이라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본다"며 "이 사람이 우리 진영에서 갔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부처 장관은 경제 운용에 대한 철학이 더 중요하기에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험난한 인사청문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신 의원은 특히 이 후보자가 '분위기에 휩쓸려 탄핵 반대 집회에 따라가 단상에 올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이분은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번 단상에 올랐다"고 반박하며 "이런 분에게 (은화 30냥에 예수를 팔아넘긴) 가룟 유다가 되라며 '과거를 반성하라'고 한 사람(여권)은 옳은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첫 출근에서는 내란 옹호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이 후보자는 이날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일과 관련해서 명확한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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