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개체 피해만 20∼30마리…정확한 피해 규모·처리 등 파악 안 돼
공사 기간 1달 연장…내년 2월 중순까지 춘당지 일대 관람 제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창경궁의 연못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산하 창경궁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창경궁 춘당지(春塘池)를 준설하던 중 비단잉어를 비롯한 물고기 최소 20∼30마리가 폐사했다.
몸체가 큰 개체만 집계한 것으로, 작은 개체까지 합치면 실제로 폐사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전한 한 관계자는 "실제 피해는 수십 마리 이상"이라며 "공사업체가 (사체를) 마대에 넣어 밖으로 옮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춘당지는 창경궁 권역에 있는 연못이다. 1986년 창경궁을 복원하면서 한국 전통 양식에 가깝게 다시 조성했다.
창경궁관리소는 지난달부터 춘당지 일대를 정비하며 수질 환경을 개선하고자 연못 바닥에 쌓인 진흙, 모래 등 각종 침전물을 제거하는 준설 작업을 해왔다.
통상 준설 작업을 할 때는 연못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사전에 포획해 옮기거나 임시로 물구덩이를 만들어 유도한다.
그러나 물을 빼는 과정에서 제때 물고기가 이동하지 못했고, 잇달아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했는지, 폐사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관리소 관계자는 "(춘당지에 서식하던 어류 등) 개체 수가 많다 보니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남은 물고기는)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당지 정비 공사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창경궁관리소 측은 "(춘당지) 수질 향상을 위한 준설" 작업을 위해 내년 1월 12일까지 춘당지 일대 관람을 제한한다고 알렸으나, 제한 기간은 한 달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리소 측은 "당초 예상보다 오니(汚泥·오염 물질을 포함한 진흙) 양이 많아서 준설 작업을 완전히 마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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