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마트 업계가 2026년 새해 첫날부터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가 각각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와 '통큰데이'를 동시에 가동하며 신년 장바구니 수요 선점 경쟁에 나선 것.
고물가 국면 속 소비자 체감 할인율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공통적이지만, 행사 운영 방식과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 통큰데이 홍보 이미지, ⓒ 롯데마트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1월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새해 첫 세일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물량과 범위를 모두 키운 것이 특징이다. 민물장어 30톤, 갈비 160톤, 삼겹살·목심 350톤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축산·보양식 물량을 확보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 수준으로 선보인다. '복 많이 민물장어(700g)'는 2만7000원대, 국내산 삼겹살·목심은 체감 반값 혜택을 적용했다.
가전과 생활용품도 대폭 강화했다. 로봇청소기, 탈모 케어 샴푸, 생리대 등 고가·필수 소비재를 초특가 또는 4950원 균일가로 구성해 신년 필수 소비 수요를 겨냥했다.
특히 올해는 채널 확장이 눈에 띈다. 이마트뿐 아니라 SSG닷컴 이마트몰,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전문점까지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며 온라인과 근린형 점포를 아우르는 통합 할인에 나섰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도 같은 기간 '블랙원데이'를 열어 가전 중심 할인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산 삼겹살·목살 제품. ⓒ 이마트
롯데마트는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신년 맞이 '통큰데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단기 판촉을 넘어 구조 개편 성격이 짙다. 롯데마트는 2026년부터 '통큰데이'를 월 1회 정기 할인 행사로 운영한다.
고객이 할인 시점을 예측하고 월 단위로 장보기를 계획할 수 있도록 '똑똑한 쇼핑 루틴'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슈퍼 전 점포와 롯데마트 맥스(MAXX), 제타(ZETTA)까지 동시에 진행해 접근성도 높였다.
첫 통큰데이에서는 즉각적인 체감 할인을 전면에 배치했다. 미국산 찜갈비, 1등급 한우 등심, 수입 삼겹살·목심, 러시아산 활대게 등을 행사 카드 결제 또는 엘포인트 회원 조건으로 50% 할인한다. 계란 30입 2판을 9980원에 내놓고, 떡국떡과 냉동만두 1+1 등 명절형 장바구니 품목도 집중 배치했다.
여기에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월별 할인 쿠폰이 담긴 '통큰 캘린더'를 증정하고, 앱 이벤트를 통해 포인트와 재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등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같은 '반값'을 내세웠지만 전략은 다르다. 이마트가 대규모 물량과 전 채널 동시 운영을 앞세워 공세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면, 롯데마트는 정례 할인 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년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단기 할인 경쟁을 넘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활 속 할인'을 설계하고 있다"며 "2026년 초반 마트 경쟁 구도가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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