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읽는 방법을 적어보려 한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Presense 재현에 대해 먼저 조금 논해야 한다.
카페에서 소파 사진을 하나 찍어왔다.
소파 사진 / 실제 소파 / 소파의 백과사전적 정의 텍스트
모두 의자를 가리키고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곧 의자의 재현이다. 소파 사진은 사진적 재현, 실제 소파는 물질적 재현, 소파의 백과사전적 정의 텍스트는 텍스트적 재현.
그렇게 재현은 사진적 재현, 물질적 재현, 텍스트적 재현. 세 가지로 보면 이해가 좀 더 쉽다.
“무엇을 그린다, 찍는다, 적는다 = 재현적이다.”
presense = 재현 = 가시 있게 한다. (보이게 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적 쟁점이자 동시에 모든 뼈대가 되기도 한다.
이제 드디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읽어보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으로, 이미지의 배신(배반)은 이론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여섯 개의 방법이 있다. 위에서 말한 사진적 재현, 물질적 재현, 텍스트적 재현을 적용해서 읽으면 된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읽는 6가지 방법]
이것(파이프 그림)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파이프)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그림 전체)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문장)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다시 말해, 말은 사물이 아니다!
어쩌면 말장난 같지만 이렇게 숨겨진 힌트들을 풀어가는 맛이 있는 작업이다.
이 얘기가 재미있었다면 앞으로 말할 일이 여러 번일 책을 추천한다. 이 그림이 표지에 있는 존 버거(최민 옮김)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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