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효과 걷히자 소비 급제동…11월 소매판매 3.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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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효과 걷히자 소비 급제동…11월 소매판매 3.3% 감소

폴리뉴스 2025-12-30 12:14:0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명절 특수 효과가 사라지자 소비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추석을 계기로 잠시 반등했던 소비가 한 달 만에 눈에 띄게 줄었고, 특히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소비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일부 생산과 투자 지표는 소폭 개선되면서 경기 흐름에 온도 차가 느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3.3% 줄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소매판매는 8월과 9월에 잇따라 감소하다가 10월에 잠깐 반등했지만, 다시 크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명절과 할인 행사처럼 소비를 자극하던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자, 소비가 금세 위축된 것이다.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4.3% 줄어 전체 소비 감소를 주도했다. 비내구재 판매 감소 폭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의 위축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서 소비가 줄어든 것은 체감 경기의 냉각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통 현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도소매업 생산이 1.6%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 중 도매업 생산이 2.4% 줄면서, 기업 간 거래와 유통 전반의 활력이 사라진 흐름이다. 소비 회복이 더딘 탓에 재고가 쌓이고, 거래도 활기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생산 지표에서는 일부 반등이 나타났다. 11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0.6% 늘었는데, 특히 반도체 생산이 7% 넘게 급증한 덕이 컸다. 최근 수출 흐름이 점점 개선되고 있고, 전달의 급감에 따른 기저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자부품 생산 역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개인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0.7% 늘었으나, 소비와 직결되는 유통 부문이 부진하며 전반적인 체감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 생산이 살아나도 내수가 곧바로 개선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다시 확인된 모습이다.

투자 쪽에서는 기계류가 중심이 돼 소폭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문에서 줄었지만, 산업용 기계 투자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기업들이 단기 소비보다는 장기 생산 효율과 수출 대응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 생산 상황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를 중심으로 6.6% 증가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는 주택과 토목 분야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9% 넘게 줄었다. 단기 지표와 중장기 전망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얘기다.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역시 엇갈렸다.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동행순환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보는 선행지수는 소폭 올라갔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앞으로의 지표에서는 '완만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일부 보인다.

정부는 10월 소비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로 11월 소비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소매판매가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를 보여도, 그 효과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내수 반등 없이 경기 개선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말연초 소비 흐름과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앞으로 경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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