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현범·박진영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팀이 이준석·전대원 한양대 교수팀과 간세포 안에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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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료제들이 간에 쌓인 지방을 간접적으로 줄이거나 증상만 일부 개선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이와 달리 원인 물질 자체를 제거한다.
연구팀은 우선 간세포 안에 축적된 지방방울(lipid droplet)을 직접 줄이기 위해 지방을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하나로 결합한 치료제를 설계했다. 지방방울은 간세포 안에 지방을 저장하는 둥근 방울 모양의 구조물을 뜻한다. 지방방울이 과도하게 쌓이면 간 손상과 염증을 유발한다.
치료제는 간에 이미 쌓인 지방에 직접 작용하도록 만들어져 생활 습관 개선이나 대사 조절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였다.
지방간 유도 세포와 동물모델 실험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분석 결과, 간에 축적된 지방과 염증 반응이 감소했고, 간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최대 84%까지 개선됐다.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실제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승인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지방간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방을 직접 표적하는 방식은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고, 글로벌 지방간 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현범 KIST 박사는 “지방간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간 건강 회복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도록 치료제 개발을 계속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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