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사과하며 산재 은폐 의혹에는 침묵한 가운데, 노동계가 이를 규탄하며 유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택배과로사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성명에서 "국회 청문회에 연속으로 참석을 거부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어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소위 사과문이라는 걸 내놓았다"며 "그러나 그의 사과문에 그 어디에도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의해 쓰러져 간 쿠팡 노동자들과 유족들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열심히 일한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라는 본인이 보낸 메시지로 명확히 드러난, 증거인멸교사, 원인조사 방해 등 산재은폐 범죄에 대한 사죄도 전혀 없었다. '시간제 근무자인 그가 열심히 일할 리 없다'는 노동자 비하 발언에 대한 사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사과가 아니라, 그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쿠팡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의 바탕에 "'시간제 노동자가 열심히 일할 리 없다'는 그의 인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인용한 김 의장의 발언은 2020년 10월 27살 나이에 과로사한 쿠팡 칠곡물류센터 노동자 장덕준 씨의 산재사망에 관한 것이었다.
대책위는 "김 의장이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쿠팡에서의 과로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쿠팡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김범석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며 김 의장에게 △국회 청문회 출석 △산재은폐 시도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사법당국에도 김 의장의 산재 은폐,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국회는 30일에서 오는 31일까지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쿠팡 연석청문회를 진행한다. 김 의장은 "예정된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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