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청문회] 핵심증인 불출석·자료제출 안 해…국회 "김범석·로저스 고발" 압박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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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청문회] 핵심증인 불출석·자료제출 안 해…국회 "김범석·로저스 고발" 압박수위 높여

폴리뉴스 2025-12-30 11:47:17 신고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을 개최하고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집중 추궁에 나섰지만 쿠팡은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이 불출석하며 '반쪽' 청문회 논란이 일고 있다.

김범석 의장과 친동생인 김유석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국회의 출석 요청에 '이미 정해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쿠팡은 국회가 요청한 자료를 일체 제출하지 않아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번 청문회는 국회법 63조에 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정무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6개 유관 상임위원이 참석하는 연석회의 형태로 꾸려졌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 불안이 매우 큰 상황인데 (김 의장의) 불출석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김 의장이 출석할 때까지 추가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고발을 포함해 모든 법적·절차적인 조치를 단호히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김범석 의장 등 책임있는 경영진들이 국회에 출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함에도 국회 밖, 대한민국 밖에서 서면으로 성명서를 통해 말도 안 되는 보상 방안을 발표하는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 의장 등 경영진이 출석하지 않으면 다음에 또 청문회를 열고 또 다음에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반드시 국민 앞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계속 불출석한다면 법이 허용하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쿠팡이 최근 1인당 5만원 규모의 정보유출 보상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쿠팡이 내놓은 보상책도 국회와 국민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든 사과문만 내고 해외에 있으면 된다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 해외 거주가 면죄부가 돼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김 의장의 불출석 사유서가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는 것을 국회 속기록에 남겨 달라.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동행명령 등의 강제조치도 검토해야 한다. 또 김유석, 강한승 증인도 고발조치 해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 향해 "국회 위증 혐의로 고발해야" 주장 나와

지난 17일 청문회에 이어 30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의 위증 논란도 불거졌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로저스 대표는 2020년 10월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 씨가 과로사로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을 때 당시쿠팡의 고위 임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 사건을 모른다'고 했다"며 "그런데 당시 사망사건이 일어난 이후 쿠팡 경영진 차원의 대응, 김 의장이 지휘하는 대책에 중요하게 관여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위증 혐의로 고발 의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청문회 내내 로저스 씨의 청문회 방해 행위가 우려된다. 본인의 발언을 끊지 말라는 요청을 사전에 했는데 중언, 부언하는 방해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위원장이 관리해 달라"고 요청하며 해롤드 로저스 대표를 향해선 "발언을 요약할 줄 모르면 말하기 훈련부터 해서 기업을 하라"고 일침했다.

동시통역기 착용 두고 최민희-로저스 간 설전 이어져
로저스, 통시통역기 사용요구하자 "내 통역사 유엔경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국회가 준비한 동시통역기 사용을 거부하면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청문위원장)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최 위원장이 국회가 준비한 동시통역을 사용할 것을 요구받자 개인 통역을 사용하겠다며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통역기 착용에 대한 설전은 최 위원장이 로저스 대표가 대동한 개인 통역의 통역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의 통역에게 "지난 번 청문회에서 중소상공인들에게 대출을 해 주는데 그 대출 이자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로이스트 레이트'(lowest rate·가장 낮은 비율)라고 했다. 이를 어떻게 통역했느냐"고 물었다.

로저스 대표의 개인 통역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했던 것 같다"고 답했고,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니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역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를 향해 국회가 준비한 동시통역기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며 "개인 통역사가 정확하게 질의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의원들로부터 들어왔다. 윤색해서 통역하면 곤란하다. 우리가 준비한 동시통역기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로저스 대표는 "나에 대한 형사 혐의가 있어 변호사의 동석을 요청했고, 한글을 모른다"며 "내 통역사는 쿠팡 통역사로 활동하기 이전에 유엔에서도 통역을 했고 자질이 충분하기 때문에 내 통역사를 사용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 통역사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윤색해서 통역했기 때문에 우리가 동시통역기를 준비했다. 동시 통역기를 착용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언쟁이 길어지자 잠시 소란이 일었고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로저스 씨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증인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하는 얘기를 그대로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동시통역을 통해 우리 의사를 전달하기로 국회가 결정한 것이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대한민국 법 체계를 존중하면 동시통역기를 차라. 부가적인 도움을 통역사로부터 받든 말든 관심 없다"고 일침했다.

최 위원장은 재차 "동시통역기를 차라, 그리고 도움을 받든지 하라"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 통역을 허용한 이유는"이라고 발언하는 사이 로저스 대표가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가자 최 위원장은 "뭐하는 거냐. 조용히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로저스 대표는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최 위원장은 "이의제기는 적절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겠다"며 "개인통역을 허용한 이유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차원이다. 외국인 변호사 대동 불허하면서 한국인 변호사가 대동해 있기 때문에 한국인 변호사용으로 개인 통역을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동이 진정된 후 로저스 대표는 왼쪽 귀에 동시통역기를 착용하고, 오른쪽 귀로 개인 통역사와 소통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청문회 불참한 국힘 향한 비판도 제기 "교란행위 방치, 반성해야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붙은 쿠팡 규탄 스티커.  [사진=연합뉴스]

청문회를 거부한 야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구제 조치와 국정조사가 우선이라며 청문회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외통위와 기재위, 정무위가 청문회 실시 안건을 의결하지 못하면서 범여권 위원들의 사보임을 통해 과방위원 자격으로 쿠팡 연석 청문회에 참여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가 쿠팡의 시장질서 교란 행위를 방치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정무위를 관할하는 윤한홍 위원장(국민의힘)이 청문회에 협력하지 않아 위원들이 사보임까지 해 청문회에 참석하게 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하고, 또 청문회 주관 상임위가 과방위가 아닌 정무위가 돼야 한다"며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당론을 모은 바 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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