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새해를 앞두고 한파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강추위는 이어지겠고, 오는 3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는 전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2025년 마지막 길목에 들이닥친 한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30일 오전 기상철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과 31일 지상 예상 일기도에서도 한반도 전역이 고기압의 지배를 받는 흐름이 이어진다. 문제는 이 고기압이 단기간에 약화되지 않고 연말과 새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같은 날씨 배경에는 상층 대기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고도 약 5km 상공의 일기도를 보면 상층에서 분리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우리나라 북쪽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북서쪽에서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계속 내려오며 대기가 침강하고, 고기압이 발달하기 쉬운 구조가 형성됐다. 고도 800m 부근 바람의 흐름을 나타내는 유선에서도 차가운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연말 한파주의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이 영향으로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질 전망이다. 30일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3도 분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2025년 마지막 날인 31일 아침에는 영하 13도에서 영하 1도로 더 낮아지며, 전국 상당수 지역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간다. 2026년 첫날인 1월 1일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에서 영하 4도까지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온 하강과 함께 체감 추위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북서풍이 계속 불고 바람도 강해지면서 실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예보 기온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역시 이 지점이다. 단순히 숫자상 기온보다 바람과 결합된 체감 추위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외출 시 방한 대비와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강수 전망도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바다와 공기의 기온 차, 이른바 해기차가 커지면서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전남서해안에는 1cm 미만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북서해안에는 눈이 날리는 수준의 약한 강수가 예상된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도 안심할 수 없다. 이날 밤부터는 전라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더라도, 낮은 기온 탓에 눈이 쉽게 녹지 않고 도로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빙판길 조심, 또 조심!'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이미 눈이 내려 쌓여 있는 강원 내륙과 산지,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연말 이동과 새해 첫날 귀성·귀경길에 나서는 운전자라면 교통 상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일정과 이동 계획을 조정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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