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영상 분석 스타트업 피치에이아이(P2ACH AI)가 일본의 전통 ICT 강자 NEC 그룹과 손잡고 열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기술 협업을 약속하는 수준을 넘어, 일본 내 대형 인프라 시설에 실제 기술을 적용하고 매출까지 연결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피치에이아이는 일본 NEC 네츠에스아이(NEC Networks & System Integration Corporation)와 AI 영상 분석 기술 공동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NEC 네츠에스아이는 일본 전역의 통신 인프라와 네트워크 시스템 통합을 주도하는 NEC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유통, 산업, 에너지, 시설 안전 등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실환경 기반의 AI 영상 처리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있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이 형식적인 파일럿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 발생과 상용 공급을 전제로 한 전략적 협업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미 확보된 실질적인 프로젝트다. 피치에이아이는 일본 내 대형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AI 영상 분석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 NEC 네츠에스아이와 함께 현장 실증 단계를 밟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피치에이아이는 핵심 AI 알고리즘 개발을 맡고, NEC 네츠에스아이는 현장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통합(SI) 업무를 담당한다.
양측은 2026년 1분기까지 실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같은 해 하반기 내 본격적인 현장 납품 및 적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실증 결과가 성공적으로 도출될 경우, 2026년 9월 말 본 계약 체결을 통해 일본 내 타 산업 및 에너지 시설로 기술 적용 범위를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일본 인프라 시장, 특히 안전과 직결된 발전소 환경에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피치에이아이의 영상 분석 기술이 일본 시장의 까다로운 검증 문턱을 넘을 만큼 성숙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일본 특유의 정밀한 검증 절차와 운영 안정성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2026년까지 이어질 실증 결과가 최종 성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피치에이아이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일본의 핵심 산업 현장에서 우리 AI 기술의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할 기회”라며 “산업 안전과 에너지 효율, 설비 운영 최적화 등 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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