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배터리 결산] '전기차 주춤' 생존 모드 돌입, 중심축 'ESS'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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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배터리 결산] '전기차 주춤' 생존 모드 돌입, 중심축 'ESS' 이동

프라임경제 2025-12-30 11:28: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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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25년 K-배터리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위기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생존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지만 부정적 결과만 낳은 것은 아니다. 수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중심축을 옮기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서면서 새 동력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스크가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정책적 불확실성 확대

올해 국내 배터리업계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다. △고금리 기조 지속 △전기차 가격 부담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 등이 더해져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 2021년 109%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56.9% △2023년 33.5% △작년 16.6%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역시 증가율 둔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약 16만4000대를 정점으로 2023년 16만2000대, 지난해 14만7000대로 감소했다.

정책적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월부터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7500달러(한화 약 1100만원) 규모 세액공제(보조금)를 폐지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의 약 15% 수준이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8월, 9월까지만 해도 14만대를 유지하던 전기차 판매량은 10월 6만9000대, 11월 6만5000대로 급감했다.

올해 1~11월 포드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늘어났으나, 전기차는 오히려 7% 감소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략 수정', 화살 K-배터리로 

이런 흐름은 국내 배터리업계에게 화살로 돌아갔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발주 취소가 이어져서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보조금 폐지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대대적 수정을 가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 17일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의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인한 거래 고객사(포드)의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 결정과 이에 따른 계약 해지 통보에 따른 사항이다"며 "고객사와 중장기적 협력 관계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기차 충전소 모습. ⓒ 연합뉴스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 등으로 옮겨가자, 포드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

이어 미국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s)와도 약 4조원의 계약을 취소했다. 이 역시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 때문이다. 이달에만 약 13조6000억원의 계약이 날아갔다.

앞서 포드는 SK온과 합작 관계도 청산했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 중 테네시 주 공장은 SK온이 맡고, 켄터키 주 공장은 포드의 자회사가 맡아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캐즘으로 인한 도미노 여파가 이어지면서 K-배터리의 우려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ESS' 캐시카우 부상, 기술 경쟁 치열

물론 부정적으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리스크가 기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빅3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SK온은 고객사들의 전동화 전략 변동 사항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특히 ESS에 주목했다. 현재 전체 이차전지 수요 중 ESS의 비중은 20% 내외로 전기차에 비해 작지만, 시장 전망이 밝고 배터리 3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배터리 3사. ⓒ 각사·연합뉴스

이에 따라 ESS는 업계의 캐시카우로 부상 중이다.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커지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 ESS 시장 규모가 올해 59GWh에서 2030년 142GWh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시장은 ESS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전 세계 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을 비롯해 배터리 3사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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