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별리그 A조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이 짐바브웨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은 30일(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스타드 드 마라케시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짐바브웨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남아공은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으며 1차 목표인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4-2-3-1 전형으로 나선 남아공은 론웬 윌리엄스 골키퍼가 골문 앞에 나섰다. 오브리 모디바, 음베케젤리 음보카지, 시야봉가 은게자나, 쿨리소 무다우가 수바 라인에 섰다. 스페펠로 시톨레, 테보호 모코에나가 3선에 자리잡았다. 체팡 모레미, 시포 음불레, 오스윈 아폴리스가 2선, 그리고 라일 포스터가 최전방에 포진했다.
3-5-2의 짐바브웨는 워싱턴 아루비(골키퍼)를 비롯해 무나셰 가라낭가, 제럴드 타크와라, 브렌던 갤로웨이(이상 수비수), 디빈 룽가, 대니얼 음센다미, 마블러스 나캄바, 빌 안토니오, 조나 파비시(이상 미드필더), 타완다 마스와니세, 프린스 두베(이상 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 출발은 남아공이 좋았는데, 전반 7분만에 모레미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 선제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일찌감치 잡은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9분 짐바브웨의 마스와니세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연속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현지에서는 대회 최고의 골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남아공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5분 짐바브웨 수비의 백헤더 실수를 남아공의 주포 포스터가 놓치지 않고 헤더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아공의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후반 28분 짐바브웨 공격수 마스와니세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른 뒤 모디바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되며 점수는 다시 2-2 동점이 됐다.
승부는 후반 37분 페널티킥에서 갈렸다. 짐바브웨의 나캄바가 박스 안에서 몸을 던져 손으로 공을 쳐내는 황당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남아공의 키커로 나선 아폴리스가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며 남아공에 3-2 리드를 안겼다. 남아공은 이후 더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아공은 이날 3골을 넣고도 두 차례 동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력은 분명 위협적이었으나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도 수비 라인이 쉽게 흔들렸고, 상대 개인기에 의존한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가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인 모잠비크라는 점에서도 남아공의 고전이 눈에 띄었다.
깔끔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보니 남아공의 위고 브로스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시톨레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시톨레가) 공을 너무 쉽게 빼앗겼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대신 투입한 바투시 아우바스에 대해서는 "공을 다루는 속도가 더 있었고, 볼 회수와 패스에서 좋았다. 큰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아공은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며 결과를 반겼지만, 동시에 "수비 불안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월드컵에서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짐바브웨 팬들의 경우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은 밀리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브로스 감독의 남아공은 B조 조별리그를 2승1패(승점 6점, 득실차 +1, 5골)로 마치며 이집트(승점 7점)에 이은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대회 1승도 거두지 못한 짐바브웨와 앙골라는 탈락했다.
홍명보호 입장에서 남아공의 공격 전개 속도와 개인 기량은 경계할 요소지만, 수비 전환과 조직력에서 빈틈이 드러났다는 점은 분석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
내년 6월 월드컵에서 가장 확실한 1승 제물인 점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남아공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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