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SEC에 자체 조사결과·고객 보상안 공시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와 고객 보상책 내용을 공시했다.

쿠팡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내용. (사진=미국 SEC)

쿠팡은 29일(현지시간) 미국 SEC ‘8-K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 사건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한국에서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쿠팡 측은 “(보안) 사고의 가해자가 확인됐고, 쿠팡은 수사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업데이트 내용엔 사고에 사용된 모든 기기를 제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300만개 계정에 접근이 시도됐지만, 범인은 약 3000개 계정의 일부 데이터만 저장했다”며 “해당 데이터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고 모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에 쿠팡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같다. 다만 한국 정부와 협의되지 않았다는 정부 측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쿠팡의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수사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경찰 등 수사당국이 “협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또한 쿠팡은 29일 발표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도 함께 공시했다.

쿠팡 측은 “지난달 말 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 대상으로 내년 1월15일부터 1조 685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해당 상품권은 각 거래건의 판매 가격 및 매출액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