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쿠팡 가입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신한카드로 지출된 쿠팡 매출액이 30%가량 큰 폭으로 감소한 기록이 확인됐다.
29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카드로부터 받은 쿠팡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24~28일 약 1331억 4800만 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 6~10일 약 927억 3100만 원으로 29.9%가량 감소했다. 쿠팡이 11월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직전과 직후의 매출 기록이다.
매출액은 이후 13~17일 957억 1000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18~22일 933억 8600만 원으로 다시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변동엔 지난 17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불출석과 해럴드 로저스 쿠팡 신임 대표의 불성실한 답변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진 후 쿠팡 이용자 수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1488만 21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25일(1490만 7800명) 이후 처음 1400만 명대에 진입한 기록이다. 쿠팡 DAU는 줄곧 1500만~1600만 명대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엔 1799만 명을 기록했다.
황정아 의원은 29일 보도자료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범석 의장이 오는 30~31일 예정되어 있던 국회 6개 상임위 청문회 직전인 어제(28일)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타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30일부터 이틀간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김범석 의장은 청문회 이틀 전인 지난 28일 사과문을 냈고, 이어 29일엔 총 1조 6850억원 상당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1인당 5만 원 상당의 '쿠팡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로, 피해 가입자를 기만하는 보상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범석 의장은 30일 오전 열린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황정아 의원은 "쿠팡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움직이고 있지만 셀프 면죄부 조사 발표에 이은 뒷북 가짜 사과의 진정성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김 의장이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국민께 사죄하고 제대로 된 보상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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