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해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12월 기업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해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미국 설비 투자 확대와 비제조업의 연말 특수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으로 전월 대비 1.6포인트(p) 상승,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이는 지난해 7월(95.5)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2월 기업심리지수는 연말 계절적 요인이 주로 비제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제조업도 미국 설비 투자와 관련한 업종이 개선된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올랐다. © 한국은행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올랐다.
제조업 CBSI는 94.4으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자금사정(+0.9p), 생산(+0.6p) 등이 주요 상방 압력 작용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금속가공,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등이 개선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속가공 업종은 미국 설비 관련 부품과 국내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의 수주 증가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기타기계·장비 업종은 미국 설비 투자 관련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3p)과 제품 제고(-5p)가 개선됐다. 또 전방산업인 반도체·조선·자동차 등에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받았다.
자동차 업종은 연말 프로모션 및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예정 등에 따른 판매 증가로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93.2로 전월 대비 1.4p 올랐다. 매출(+0.6p), 자금사정(+0.5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실적은 법률 서비스와 SOC 설계 등 연말 수주가 늘면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호조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유통업 매출이 확대됐다. 정보통신업도 시스템 구축 등 IT 컨설팅 수요와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내달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7p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1.9p 오른 93.6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9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4.1p 하락한 86.6을 기록했다. 지난 5월(83.8)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으로 △도소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건설업 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환율의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고, 비제조업은 환율 영향이 좀 적은 편이지만 건설 등 원자재 수입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비제조업 경우 연말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내년 전망은 안 좋을 것으로 응답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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