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식품업계와 SNS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두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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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에서 시작된 열풍이 마시멜로와 쿠키를 결합한 ‘두바이 쫀득쿠키’로 번지며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개당 가격이 5000원에서 많게는 1만 원을 상회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절 사태와 예약 구매 행렬이 이어지며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 쫀득쿠키의 인기 비결은 이국적인 재료와 중독성 있는 식감의 조합에 있다. 중동권 디저트 식재료인 카다이프(얇은 국수 형태의 면)와 피스타치오를 베이스로 하되,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더해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두바이 쫀득 쿠키 매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두바이 관련 키워드의 12월 예상 검색량은 약 142만 건으로 전월 대비 251% 폭증했다. 기존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이어받으면서도, 마시멜로 특유의 찰진 식감을 강조한 쿠키 형태로 변주된 것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상에서는 높은 가격을 둘러싼 논쟁도 치열하다. "간식 한 끼에 밥값을 태운다", "가격 오르는 속도가 서울 집값보다 문제다"라는 비판도 있지만, 직접 제작을 시도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수입산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고급 버터 등 고가의 원재료비와 까다로운 공정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싼 이유를 알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사 먹는 게 직접 만드는 것보다 싸다"는 실패 후기들이 역설적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또한, 이 쿠키는 소셜 미디어(SNS)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칼로 자를 때 길게 늘어나는 마시멜로의 단면은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영상 콘텐츠로 제작되어 공유된다. 단순히 맛을 보는 차원을 넘어 ‘찍고 기록하는 경험’을 구매하는 셈이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즉각 반응하고 있다.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는 두바이 초콜릿을 시작으로 머핀, 초코볼, 쫀득 마카롱, 찹쌀떡 등 관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배달 플랫폼 역시 '두바이'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할 만큼 수요가 확인되었으며,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오픈런' 명소가 되었다.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에는 쿠키를 넘어 '두바이 수건 케이크', '두바이 김밥' 등 기발한 형태의 변주 메뉴들이 쏟아지며 하나의 독립된 디저트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미래의 거창한 목표보다 현재의 확실한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심리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큰 돈이 드는 집이나 차 대신, 1만 원 안팎의 지출로 최대치의 미각적·시각적 경험을 누리려는 '스몰 럭셔리'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로서 디저트를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두바이 쫀득쿠키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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