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우승 이끈 이승우, K리그 '연봉킹' 등극...15억9천만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북현대를 4년 만에 K리그1 정상으로 이끈 이승우가 2025시즌 국내 선수 ‘연봉킹’에 등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0일 발표한 ‘2025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에 따르면 이승우는 연봉 15억9000만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K리그 연봉 킹에 오른 전북현대 이승우. 사진=전북현대

이승우는 2025시즌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코리아컵을 통틀어 총 23경기에 출전,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상으로는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전북의 우승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지난 해 연봉 1위였던 울산 현대 골키퍼 조현우는 14억6000만원으로 3위로 밀려났다. 대신 같은 팀 수비수 김영권이 14억8000만원으로 2위에 올라섰다. 4위와 5위는 각각 전북 현대 수비수 박진섭(12억3000만원)과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주민규(11억2000만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발표된 연봉은 단순한 기본급이 아닌, 출전수당, 승리수당, 공격포인트 수당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한 실지급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2025시즌 K리그와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지급된 모든 금액이 포함돼있다. 선수들의 실제 소득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은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대구FC 공격수 세징야가 21억원으로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C서울과 결별한 린가드가 19억5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해결사’ 무고사(15억4000만원)와 전북 현대의 골잡이 콤파뇨(13억40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K리그의 연봉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군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한 11개 구단이 2025시즌에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68억130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395억8588만원보다 27억7281만4000원 감소한 수치다. K리그 전체적으로 다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선수 개인별 평균 연봉 데이터도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K리그1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1176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했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이 2억378만8000원인 반면, 외국인 선수는 8억3598만5000원으로 약 3.5배 차이를 보였다.

구단별 투자 패턴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울산 현대가 선수 1인당 평균 연봉 6억4359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이 5억997만2000원, FC서울이 4억1077만5000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K리그2 14개 구단의 연봉 총액은 729억656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107억612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원 삼성(95억6852만5000원)과 충남아산(66억5874만4000원)이 2,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적은 팀연봉을 기록한 안산그리너스는 연봉 총액이 19억651만2000원으로 인천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K리그2에서도 구단 간 투자 규모의 격차가 상당함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