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착수 8년만…두 시간 걸리던 청주∼제천구간 이동 시간 80분
물류·경제·관광에 큰 도움…"충북 미래 성장 동력 키울 핵심축"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신호등도 없고, 고속도로보다 빠른 것 같아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43)씨는 지난 28일 휴일을 맞아 충주에 있는 고향 집을 다녀왔다.
평소 같으면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중부고속도로(서청주나들목∼대소분기점)와 평택∼제천고속도로(대소분기점∼동충주나들목)를 이용했을 테지만, 이날은 얼마 전 개통한 충청내륙고속화도로를 선택했다.
청주 3차우회도로를 거쳐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부터 시작된 고속화도로는 막힘이 없었다.
이어 증평군 지역을 지나 제한속도가 시속 80㎞ 이하에서 90㎞ 이하로 변경되는 지점 부근부터는 소통이 더욱 원활해져 뻥 뚫린 고속도로를 연상케 했다.
얼마 뒤 목적지에 도착한 이씨는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고속도로를 이용했을 때는 막히지 않아도 1시간 20분 이상 소요됐는데, 이날은 1시간 정도 걸렸다.
이씨는 "그동안 일반도로는 신호등 등의 문제로 오래 걸리고, 고속도로는 출발 시간에 따라 정체 문제로 길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개통으로 두 문제가 동시에 해결된 것 같다"고 반겼다.
'충북 교통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청주∼증평∼음성∼충주∼제천을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이다.
30일 오전 10시 이 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충북은 도내 전역의 반나절 생활권 실현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이 도로 개설은 충북도가 2007년 청주∼충주∼제천을 잇는 충청고속도로 민자 건설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타당성 부족과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이에 충북도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고속도로'에서 '고속화도로'로 급을 낮추고 대정부 설득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에 반영돼 2011년 전 구간에 대한 설계가 완료됐고, 2017년 감격의 첫 삽을 떴다.
공사는 1990년대 초 개통한 청주∼제천 간 국도의 노후화와 차량 정체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일부 구간을 신설하거나 기존 도로의 선형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입된 총사업비는 1조305억원에 이른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도내 북부권∼중부권∼청주권을 직접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됐고, 이는 물류 흐름 개선, 지역 간 인적·경제교류 활성화, 관광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기본설계 당시 경제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운행 비용과 통행시간, 교통사고, 환경비용 절감 등을 모두 포함해 1조9천66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동시간 단축에 따른 도내 북부권과 중부권 주민들의 체감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개통 전후를 비교하면 구간별로 적게는 10분, 많게는 40분까지 차량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구간별 단축 시간은 청주(도청)∼증평(광덕교차로) 38분→28분, 청주(도청)∼음성(원남산단) 51분→36분, 청주(도청)∼충주(시청) 90분→55분, 청주(도청)∼제천(시청) 120분→80분이다.
충북도는 향후 남부권(보은·옥천·영동) 국도와 지방도를 잇는 제2충청내륙고속화도로까지 연결되면 충북의 진정한 반나절 생활권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도지사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충북의 경부고속도로라 할 만큼 상징성이 큰 사업으로 지역의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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