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상 관측 기록이 남아 있는 1910년대 초반 인천·목포·부산·서울·대구·강릉 등 전국 6개 지점의 기온, 강수, 극한기후지수 변화와 최근 10년 기후변화 특성 등 분석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꾸준히 올랐다. 1910년대 12도였던 연평균기온은 100년이 지난 뒤인 2010년대에 13.9도로 1.9도 상승했다. 이 기온은 2020년대에 급격히 뛰어 14.8도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0.9도가 오른 것이다. 113년간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해 10위 안에도 최근 10년 중 지난해와 2023년, 2021년 등 7개 해가 포함됐다.
우리나라 기후의 대표적 특징이었던 뚜렷한 사계절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계절 중 봄철 기온이 113년간 눈에 띄게 오르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년에도 봄철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봄 다음으로는 여름 기온이 많이 올랐고, 가을과 겨울 순으로 기온 상승 폭이 컸다.
극한기후 중 하나인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201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대에는 폭염 일수가 16.9일, 열대야 일수가 28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10년대 폭염 일수(7.7일)와 열대야 일수(6.7일)를 감안하면 각 2.2배, 4.2배로 크게 증가했다.
비가 내린 날은 113년간 매 10년당 0.68일씩 감소해왔다. 반면 강수량은 매 10년당 17.83㎜ 증가했다.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다. 강수 강도, 호우 일수, 1시간 최다강수량 50㎜ 이상 일수 역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부내륙(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내륙 등)에서 평균기온과 최저기온이 크게 올랐다. 폭염 일수는 1970년대 주로 경북내륙이 많았으나 2010년대에 전국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020년대 들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970~1980년대 일부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던 열대야 일수도 2010년대 우리나라 서쪽 전역으로 확대됐다. 그중에서도 수도권·강원영서·충남·전북에서 1970년대 대비 2020년대에 열대야 일수가 최대 29.5일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올해와 지난해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평균기온과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간당 100㎜ 이상 호우는 각 16개, 15개 지점으로 급격히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보고서가 최근 온난화 추세를 반영한 역대 최장기간의 우리나라 기후를 정리한 것인 만큼 국가와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만큼 기상청은 폭염 중대경보 및 열대야 주의보 신설,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 등 폭염·호우 대응체계를 개편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원인 규명을 통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민 누구나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