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특혜·비위 의혹 제기와 관련해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려 했다는 저의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 활용되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는 제 거취와도 연결되어 있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 법안과 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애써주신 문진석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등 보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원내대표 선거 내년 1월에 치러져
한편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당헌·당규상 한 달 내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에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당원 투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1월 11일에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와 같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당원 투표 후 의원총회를 거쳐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또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재선출하기 전까지 원내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하기 때문에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을 맡는다.
내년 5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거 차기 후보군으로 당내에선 한병도 의원과 박정 의원, 백혜련 의원 등이 언급된다. 하지만 당규상 원내대표가 보궐선거로 뽑히면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게 되어 있어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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