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해설 포인트 시스템] ‘생존’에서 시즌 전체 경쟁력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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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해설 포인트 시스템] ‘생존’에서 시즌 전체 경쟁력으로 진화

오토레이싱 2025-12-30 09:3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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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월드 챔피언십의 역사는 머신과 드라이버의 진화뿐 아니라 포인트 규정의 변화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기록이기도 하다.

2024 F1 카타르 그랑프리 결선 스타트 장면. 사진=메르세데스 F1
2024 F1 카타르 그랑프리 결선 스타트 장면. 사진=메르세데스 F1

포인트 시스템은 시대별 기술 신뢰성, 참가 대수, 챔피언십 운영 철학에 따라 꾸준히 조정됐고 이는 챔피언 결정 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왔다. 이를테면 1950년 F1 월드 챔피언십 출범 당시 포인트 규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우승자에게는 8점이 주어졌고, 2위부터 5위까지 6-4-3-2점이 배정됐다. 여기에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한 드라이버에게는 1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추가됐다.

그러나 시즌 챔피언은 모든 레이스 성적을 합산해 결정되지 않았다. 상위 4~5개 성적만을 유효 결과로 인정하는 ‘베스트 결과’ 제도가 적용됐는데 이는 잦은 리타이어가 불가피했던 당시 기술적 현실을 반영한 조치였다.

1960년대에 접어들며 완주율이 점차 높아지자 포인트 체계도 조금씩 확장됐다. 우승 점수는 9점, 이후 10점으로 상향됐고 포인트 획득 범위도 6위까지 넓어졌다. 다만 이 시기에도 베스트 결과 제도는 유지됐다. 시즌 전체 레이스 가운데 일부 성적만 챔피언십에 반영하는 방식은 계산상 유리한 전략 운용을 가능하게 했고, 실제 시즌 총득점과 최종 챔피언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구조는 1991년을 기점으로 큰 전환을 맞았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베스트 결과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고, 모든 레이스 포인트를 합산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우승 점수는 기존의 10점 체계를 유지했지만 시즌 전체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챔피언십 경쟁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는 F1이 단발성 승부 중심의 계산식 경쟁에서 누적 성과를 중시하는 현대적 스포츠로 전환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2003년에는 포인트 지급 범위가 상위 8위까지 확대되며 또 한 번의 변화가 이뤄졌다. 중위권 팀과 드라이버도 꾸준한 포인트 획득을 통해 챔피언십 경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고 포디엄 진입뿐 아니라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대 F1 포인트 시스템의 기본 골격은 2010년에 완성됐다. 우승자에게 25점이 부여되는 새로운 체계가 도입되며 승리의 가치가 대폭 상승했고, 상위 10위까지 포인트가 지급됐다. 이로 인해 완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으며 타이어 전략과 리스크 관리, 시즌 전체 흐름을 고려한 운영 능력이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최근 들어 F1은 포인트 규정을 통해 스포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2019년에는 패스티스트 랩 포인트가 부활했고, 상위 10위 이내 완주라는 조건이 함께 적용됐다. 2021년부터는 스프린트 레이스 포인트가 도입돼 레이스 주말 전체가 챔피언십 경쟁의 일부로 편입됐다. 반면 2014년 한 시즌만 시행된 최종전 더블 포인트 제도는 공정성 논란 끝에 폐지되며 포인트 규정 실험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F1 포인트 시스템의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조정이 아니었다. 리타이어가 일상이던 시기에는 생존 자체가 경쟁력이었고, 기술이 안정된 이후에는 시즌 전반의 일관성과 완성도가 챔피언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현재의 포인트 규정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구축된 결과물로 F1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모터스포츠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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