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은 2025년의 마지막을 차가운 침체 속에서 맞이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때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추앙받으며 '디지털 금'이라 불렸던 비트코인이 실제 금과 은의 기록적인 상승세와 대조를 이룬 모양새다.
3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8만7199달러(약 1억2478만원)에 거래되며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은 2935달러(약 420만원), BNB는 852달러(약 122만원), 리플(XRP)은 1.85달러(약 2647원)를 각각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는 0.9988달러(약 1429원)로 소폭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정한 심리를 대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정부의 재정 낭비에 대항하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 들어 금값이 70% 이상 급등하는 동안 비트코인(BTC)은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 대비 30% 가까이 폭락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만 약 45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초기 고래 투자자들에 의해 매도되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과 뱅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역시 3분기 말부터 관련 지분을 축소하며 위험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시장 분석가 피터 쉬프는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12월에도 멈추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현재 가격대를 바닥으로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견해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레버리지 물량의 청산과 반감기 이후의 조정 주기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 축소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져 알트코인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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