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7일 전남 영암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번 동절기 들어 24번째 가금농장 확진 사례다.
또한 23일과 24일에는 충북 진천과 음성에서, 26일에는 충남 아산의 육용종계 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올겨울 국내에서 확인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이후 폐사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2.4일로, 2020~2021년 이후 가장 짧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달걀 수급 불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1판 기준 첫째 주 6613원에서 둘째 주 6806원, 셋째 주 7031원으로 상승했다가 22~25일에는 6923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연말 할인 행사 등 유통 요인에 따라 일시적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산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방학으로 급식 수요가 감소했고, 산지 물량도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수급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생 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그동안 ASF가 발생하지 않았던 충남 당진에서도 지난달 ASF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주로 확인되던 유형이 아닌,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 유전형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SF 비발생 지역이라 하더라도 농장 종사자 관리, 불법 반입 축산물 차단, 농장 차단방역 수칙 준수 등이 미흡할 경우 언제든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축 전염병뿐 아니라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경기 포천과 연천 일대에서는 멧돼지와 고라니, 꿩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포천시에 따르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접수 건수는 2023년 28건에서 2024년 36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이미 34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피해 건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가 농가에 지급한 피해보상금은 2023년 5100만원에서 올해 68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본지에 “2023년과 2024년 자료를 보면 고라니도, 멧돼지도 밀도 변화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농가의 피해는 밀도의 영향은 아닌 거 같고 접근성이나 먹이 등 환경적인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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