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쿠팡 인재 모은 무신사…조만호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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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쿠팡 인재 모은 무신사…조만호 체제 순항할까

더리브스 2025-12-30 09:1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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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조만호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무신사 조만호 대표. [그래픽=황민우 기자]

대형 플랫폼 출신 인재들이 최근 무신사로 대거 향했다. 조직 확대와 함께 외부 인재 유입이 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인재 유입이 조직 안정성을 보장하진 않는다. 기업은 위기가 닥칠 때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가진 책임 인식과 대응 방식이 신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중책을 나눈 인재가 늘었으나 창업주인 조만호 대표 중심 체제가 뚜렷해졌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체제가 득이 될지 주목된다.


무신사, 사업 확장 속 쿠팡 인재 대거 영입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성장한 무신사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커머스를 넘어 자체 브랜드와 오프라인, 글로벌 사업까지 동시에 확장하며 사업 구조 전반을 빠르게 키워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무신사는 각자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능별 조직을 명확히 나누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인재 구성이다. 무신사는 커머스와 기술 경력을 갖춘 외부 인재들을 핵심 보직에 전면 배치했다. 특히 임원 가운데 쿠팡 출신 인사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무신사는 사업 실행과 사업 지원이라는 두 축에 영역별 책임경영을 위한 C레벨 인사를 뒀다. 이중에서 전준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재영 최고커머스책임자(CCO)가 모두 쿠팡 출신이다.

이 밖에도 무신사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에는 김영진 29CM 테크 담당, 김진용 플랫폼비즈니스 오퍼레이션 담당, 김일규 커머스 유니섹스 글로벌 담당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쿠팡에서 플랫폼·기술·커머스 직무를 수행한 실무자들이다.


창업주 조만호 대표 집중도 높아진 개편


무신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무신사. [그래픽=황민우 기자]

이번 조직개편은 인재 확충이 주된 게 아니다. C레벨 책임제로 경영책임이 분산된 듯 보이지만 의사결정 구조는 사실상 조 대표에 집중돼 있다. 무신사는 개편을 통해 실행 조직을 세분화했지만 각 사업 간 조율과 최종 판단은 조 대표가 맡는다.

실제로 재무·법무·홍보·인사 등은 사업 지원을 맡은 신임 조남성 대표 몫이며 조만호 대표는 기업공개(IPO)와 해외 진출이라는 중대한 과업 앞에 실질적인 사업 부문을 총괄한다. 조 대표가 주도하는 경영 시스템으로 업계가 바라보는 배경이다.

다만 사업 부문인 커머스·브랜드·글로벌·기술에서 각각 최고 책임자가 세워졌어도 조 대표에게 모든 책임이 모이는 구조상 리스크도 그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한 쿠팡 사례를 비춰보면 최고 책임자가 어떻게 책임을 인식하고 대응하느냐가 리스크를 키울지 줄일지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쿠팡이 한때 수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전환은 물론 기업공개(IPO)까지 이뤄온 흐름은 무신사가 왜 쿠팡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기업 위기 상황에서 인재를 잃는 건 한순간이다.


IPO 앞둔 무신사, 조 대표 체제 향방은


지난해 무신사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성적표를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28억원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1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9729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둬 지난해 3월 조 대표가 복귀한 이래 승승장구다.

하지만 무신사는 굴러가는 낙엽도 조심할 때라는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둔 시점인데 이달 초 업계에선 조 대표가 상장 주관사단에 개인 부동산 관련 자금 조달 협조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조 대표는 개인 회사 부동산을 회사 지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를 상장 전 처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장을 앞둔 기업에 경영 체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어느 때보다 엄격한 평가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조 대표다. 이슈 발생 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보이는 대응 방식은 단기적인 사건 수습을 넘어 지배구조 신뢰도, 내부 통제 체계 작동 여부, 경영 리스크 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아주대 경영학과 이종우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기업에서는 최고 책임자 태도가 곧 기업 얼굴이 된다”며 “같은 사안이라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시장과 소비자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 관련 무신사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이번 개편은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각 조직 실행력을 높이려는 방안”이라며 “조만호 대표는 최고디테일책임자(CDeO)로서 사업 간 조율과 책임 경영을 맡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표가 IPO를 위해 사실상 처분해야 하는 지분과 관련해 앞서 상장 주관사단에 자금 조달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이 관계자는 “현재 IPO를 준비 중이라 관련한 얘기는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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