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업비트 연합 vs 거래소-증권가 동맹···2026년 ‘가상자산 지도’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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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업비트 연합 vs 거래소-증권가 동맹···2026년 ‘가상자산 지도’ 격변

한스경제 2025-12-30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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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특정 플랫폼의 독주 시대를 끝내고 전통 금융 자본과 글로벌 거물들이 맞붙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민국 가상자산 시장을 지탱해온 '양강 체제'가 허물어지고 거대 플랫폼 권력과 전통 금융 자본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대격변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거래소 코빗 인수를 전격 추진하고 빗썸이 한국투자증권과 손을 잡는 등 증권가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2026년 코인 시장은 유례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점유율 다툼을 넘어 시장의 중심축이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과 글로벌 자본으로 이동하는 역사적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 업비트-네이버 연합 vs 바이낸스 상륙

이번 대격변의 포문을 연 것은 업비트다. 업비트는 네이버와의 합병 및 전략적 동맹을 통해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과 업비트의 가상자산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선 '메가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강력한 생태계가 결합할 경우 사용자 접근성 측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거물 바이낸스의 행보도 매섭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의 위상을 앞세워 고팍스를 발판 삼아 한국 땅에 마침내 상륙하며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 받은 바이낸스는 내년 말까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6년부터 글로벌 유동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혈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막대한 자본력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투입될 경우 하위권에 머물던 거래소의 위상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 증권가, 코인 시장 정조준

이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의 지분을 인수하며 그간 코인 시장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신뢰의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비금융 계열사를 내세워 금산분리 규제를 우회하는 기민함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퇴직연금이나 자산관리 등 전통 금융 서비스와 가상자산 거래를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0.5% 수준에 머물던 코빗의 점유율이 향후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거래소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친 셈이라고 평가한다.

빗썸 역시 가상자산이 주요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음에 따라 증권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체결한 업무협약은 향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증권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할 것임을 시사하는 선제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금가분리'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 대두

이처럼 금융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규제 체계 재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민영 법무법인 세담 변호사는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 원칙인 이른바 '금가분리' 원칙이 2017년 가상자산 긴급대책이라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지도를 통해 금융사의 진출을 장기간 제한해 왔다는 점에서 법적 근거와 비례성 측면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당국이 그간 금융 안정과 이용자 보호를 중심으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현행 금가분리는 위험 관리 가능성까지 일률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산업의 건전한 성장과 혁신을 제약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 변호사는 "금융사의 관리·통제 역량을 전제로 한 단계적 완화 또는 법제화가 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금융사와 산업 전반의 책임 있는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형식은 비금융, 실질은 금융자본 지배 구조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증권가를 포함한 금융자본의 이번 진출이 형식적으로는 비금융 계열사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거대 금융자본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지배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 구 변호사는 "향후 금융당국이 실질적 통제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연한 규제 체계를 가진 미국이 은행과 크립토 결합을 허용하며 세계 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글로벌 표준의 괴리가 커질수록 미래 금융 주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민영 변호사는 "가상자산을 하나의 독립된 위험 자산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스위스처럼 그 성격에 따라 증권형은 자본시장법, 지급·결제 수단은 전자금융·지급결제 규제 등 기존 법체계로 포섭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새로운 금지 위주의 규제를 반복하기보다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별·위험별 규율 체계가 정착될수록 금가분리 역시 절대적 금지가 아닌 정교한 관리 규제로 재설계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 구조적 전환점…중소 거래소엔 최후통첩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을 "가상자산 시장이 거대한 구조적 전환점에 서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자산 법제화의 초입에 들어서며 기존 산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는 국면에 놓여 있으며 거래소 인수 움직임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를 계기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시도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사업자는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소 거래소들에게는 생존을 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양휘강 코어닥스 경영자문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중소 거래소들에게 생존을 위한 최후통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휘강 경영자문위원장은 "증권가 자본의 유입과 시장 재편 이슈는 코인마켓 거래소에 정면 경쟁을 피하라는 분명한 신호이며 자본과 규제 측면에서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기능 분화와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확장이 아니라 포지션을 재정의할 타이밍이며 이를 놓칠 경우 구조적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빅테크 연합과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 금융 자본의 정면충돌이 시장 전체의 투명성을 높이고 질적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경쟁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성년기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겪는 필연적 진통이자 도약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2026년 우리가 마주할 거래소 순위표는 플랫폼 권력과 금융 자본이 뒤엉킨 판이하게 다른 모습일 수 있으며 그 중심에는 신뢰와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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