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두 달 연속↓…비내구재 작년 2월 이후 최대폭↓
산업생산, 반도체 호황 등에 0.9% 증가…투자도 기계류 중심으로 1.5%↑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송정은 기자 = 11월 소매판매는 두 달 만에 줄고, 산업 생산과 투자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달 추석 효과가 사라지면서 명절 특수가 걷힌 소비는 악화된 반면, 조업일수가 증가한 생산과 투자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 조정)는 113.7(2020년=100)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10월(-2.7%)에 걸쳐 한 달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반도체(7.5%) 생산 급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최근 수출 호황과 지난달 급감(-26.5%)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 등으로 전자부품(5.0%) 생산도 늘었다.
반대로 내수 지표는 부진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금융·보험(2.2%)과 협회·수리·개인서비스(11.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다만, 도소매업(-1.6%)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이 중 도매업은 2.4% 줄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달보다 3.3% 급락했다. 작년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2.4%)과 9월(-0.1%) 감소한 뒤 10월(3.6%)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와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특히 비내구재는 작년 2월(-5.4%)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서 10월 추석과 일시적인 추위, 각종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데 따른 기저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올해 11월까지 소매판매는 누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는 소폭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일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는 늘어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불변)도 건축 공사 중심으로 6.6% 증가했다.
향후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7.3%)과 발전·통신 등 토목(-17.3%)을 위주로 1년 전보다 9.2% 감소했다.
경기 종합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올랐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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