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과 결합한 형형색색 단청…26m 거대 빛 조형 작품도
2주 만에 200만명 찾아…31일 새해 카운트다운으로 피날레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형형색색의 한국 전통 단청과 어우러지는 현대적인 음악, '자니?' 문자를 주고받는 해와 달, 하나의 조각보처럼 표현된 도시의 일상….
국내외 작가들이 서울의 상징 광화문을 스크린으로 삼아 '빛의 무대'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다양한 이미지나 영상을 투사해 만드는 예술작품) 쇼의 장면들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 점등식으로 시작한 대규모 미디어아트 행사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2주 만에 2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리며 흥행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축제 현장을 담은 인증 사진도 해시태그와 함께 다수 올라왔다.
겨울을 맞아 길어진 도심의 밤을 밝히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쇼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서울 야경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로 4회째인 서울라이트 광화문의 주제는 '광화, 빛으로 숨쉬다'다.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전시, 운수대통로 빛 조형 작품, 세종 파빌리온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성됐고 1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표 행사인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디어아트 거장 더그 에이트킨의 'SONG 1'(5분), 국내 창작 집단인 에이플랜컴퍼니의 '빛의 향연'(7분), 추수의 '자니?'(7분), 더퍼스트게이트의 '제스처 팝!'(7분) 등 회차별 총 26분으로 구성됐다.
'SONG 1'은 광화문을 빛과 음향의 건축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현대 도시의 감성을 빛으로 노래한다.
'빛의 향연'은 우리의 일상과 관계를 조각보로 표현했고, '자니?'는 일월오봉도의 해와 달이 문자를 주고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스처 팝!'은 사람을 상징하는 '손'을 중심에 두고 참여, 포용, 공동체적인 울림을 전달한다.
세종대왕 동상 북측부터 광화문을 가로지르는 광장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전 세계 널리 알려진 일월오봉도와 한국 전통 단청 건축물을 재해석한 26m의 거대한 빛 조형 작품 등 '운수대통로'도 만나볼 수 있다.
세종대왕 동상 북측 바로 앞에는 LED 미디어 스크린 '세종 파빌리온'을 설치, 국내외 초청 작가 6명과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5명의 공모 작가 작품을 전시 중이다.
세종 파빌리온은 가로 10m, 세로 6m의 LED 벽과 6m의 바닥 LED로 구성된 입체적인 디지털 무대다.
오는 31일에는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려 서울라이트 광화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종로구, 광화문스퀘어 민관 합동협의회, 동아일보사, KT, 디지틀조선일보,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총 9개 기관이 함께 광화문 전역의 옥외광고물 자유 표시 구역에 설치된 전광판을 이용해 카운트다운 쇼를 동시 송출한다.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는 오후 10시 50분부터 다음날 0시 30분까지 이어진다.
행사 전후로 한복 패션쇼인 광화문 패션 로드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단순 미디어아트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새해 희망을 주는 자리"라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고 새로운 희망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