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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로 전월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두 달째 오름세로, 지난해 7월(95.5)이후 최고 수준이다. 직전 최대 상승 폭은 올해 5월 기록한 2.8포인트 상승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삼아 이보다 지수가 크면 기업심리가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이래 100선을 하회 중이다.
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른 94.4를, 비제조업 CBSI는 1.4포인트 오른 93.2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자금 사정과 생산이, 비제조업은 매출과 자금 사정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연말 계절적 요인이 주로 비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제조업도 미국 설비 투자와 관련한 업종이 개선된 영향으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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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대기업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른 97.5, 중소기업은 0.9포인트 상승한 89.6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1.5포인트, 1.8포인트 상승한 99.8, 91.4로 나타났다.
제조업 실적은 금속가공,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의 영향이 컸다.
12월 고환율 영향에 대해 이 팀장은 “수출기업은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제조업 전체적으로 매출이나 생산, 신규 수주 등 자금 사정이 괜찮아졌다”며 “비제조업은 제조업보다 환율 영향이 적었고, 전체적으로 환율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전산업 기업심리 전망은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한 89.4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한 93.6을,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4.1포인트 하락한 86.6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은 연말 매출 특수성이 연초에는 사라지면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93.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9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제조업 1824개, 비제조업 1431개로 총 325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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