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 논란 속에 해외 일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실의 부르하네틴 두란 공보국장에 따르면 모하무드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초청으로 30일 튀르키예를 방문한다.
두란 국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말리아 연방정부의 국가 통합을 위한 노력"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고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해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자초한 일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의 시아드 바레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소말릴란드 통치 지역을 여전히 소말리아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1990년대부터 내전으로 황폐해진 소말리아에 군사·경제 원조를 지원해온 동맹국이다. 튀르키예는 해상 영향력 강화를 위해 동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접촉해온 것이 이번 국가승인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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