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빠지자, 완장 찬 리산드로, 맨유 ‘캡틴’ 자격 증명→“태도가 정말 훌륭해” 레전드 칭찬

[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리오 퍼디난드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칭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친 맨유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4분 맨유가 코너킥으로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오자, 파트리크 도르구가 발리 슈팅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리드를 가져간 맨유는 뉴캐슬의 공세를 연이어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챙겼다.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 활약이 대단했다. 최근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주축 수비진들이 부상, 국대 차출로 자리를 비웠다. 이 때문에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던 상황. 여러 조합을 시도한 루벤 아모림 감독은 이날 리산드로-에이든 헤븐 센터백 듀오를 가동했다.

아모림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두 선수는 좋은 호흡을 바탕으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차고 좌측 센터백 출전한 리산드로 경기력이 훌륭했다. 부상 복귀 후 가장 많은 88분을 소화한 리산드로는 수비적 행동 10회, 걷어내기 8회, 헤더 클리어 4회, 패스 성공률 89%(34/38), 파이널 써드 패스 6회, 롱 패스 성공 3회를 기록했다. 리더로서 수비와 빌드업 모두 핵심 역할을 하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활약에 퍼디난드가 극찬했다.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리산드로를 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 클럽의 주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정말 태도가 좋다. 영어 실력도 정말 좋고 전반적인 분위기와 자세도 훌륭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모림 감독은 “리산드로는 정말 성격과 기개가 뛰어난 선수다. 볼을 다루는 능력도 매우 좋고, 이런 압박 상황에 익숙하다. 오늘 자신이 탑 클래스 선수라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라며 리산드로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직전 시즌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오랜 기간 이탈했던 마르티네스. 길고 긴 재활 끝에 지난 11월 말 복귀했고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전 감각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폼을 보면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양질의 패스 능력은 여전해 센터백, 필요에 따라 3선 미드필더도 소화 중이다. 최근 스쿼드가 빈약해진 맨유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