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2025년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번 패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노는 29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SK와 홈 경기서 70-77로 패했다. 이로써 소노는 홈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8위(9승 18패)로 추락했다. 특히 2쿼터 중반 14점 차까지 앞섰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다.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가 21득점, 정희재가 14득점, 케빈 켐바오가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홈 연패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손창환 소노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먼저 짚었다. 그는 “구성원 대비 움직임은 좋았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각자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경기를 잘 끌고 와줬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고, 그 점은 분명히 잘해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승부처에서의 마무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창환 감독은 “정리를 또다시 하지 못했다. 결국 주득점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소노는 주포 나이트가 3쿼터 도중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흥분한 것이 뼈아팠다. 손창환 감독은 “분석실에서 실시간으로 비디오를 편집해 슬로모션으로 돌려 코치진에게 전달한다”며 “파울 여부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판정은 심판진이 잘 판단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을 아꼈다.
소노는 이날 패배로 홈 7연패에 빠졌다. 오는 2026년 1월 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1월 3일 수원 KT전까지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손창환 감독은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어렵지만 계속 쥐어짜 내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정희재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했고, 강지훈에 관해서는 “아직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번 시즌 많은 것을 배우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5위(15승 11패)를 유지했지만 2연승으로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자밀 워니는 36득점 11리바운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2025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경기 중반 선수들이 다소 처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전반전은 잊자’고 전하며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수비 지표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전반전 3점 슛 허용률이 43%(9/21)로 높았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이를 17%(3/18)까지 낮췄다”며 “그 차이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종료 후 다그치기보다는 농구 선배로서 알려주는 느낌으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신인 에디 다니엘의 기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니엘은 이날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희철 감독은 “타이밍을 계속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막판 속공 상황에서 나온 덩크 실패 장면에 대해서는 웃으며 소회를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방향이 좋지 않았다. 치고 나갈 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했을 것”이라며 “레이업과 덩크 사이에서 고민했을 텐데, 나 역시 선수 시절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찬스만 나면 덩크를 하던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는 그런 경험도 해봐야 재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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