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양)=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노는 29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SK와 홈 경기서 70-77로 패했다. 이로써 소노는 홈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8위(9승 18패)로 추락했다. 특히 2쿼터 중반 14점 차까지 앞섰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다. 반면 SK는 5위(15승 11패)를 유지했지만 2연승으로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을 수 있게 됐다.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가 23득점, 정희재가 14득점, 케빈 켐바오가 1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홈 연패를 막지 못했다. SK는 자밀 워니가 36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최근 홈경기 6연패에 빠진 소노는 악재가 겹쳤다. 에이스 이정현이 허벅지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까닭이다. 이정현은 27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이용우와 충돌한 뒤 오른 허벅지 부위가 크게 부었고, 병원 진단 결과 오른 대퇴사두근 타박 소견을 받았다. 부기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오는 2026년 1월 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과 1월 3일 수원 KT전 출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현의 공백은 소노에 치명적이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8.5점), 어시스트 4위(4.8개)를 기록 중인 핵심 자원이다. 홈 6연패에 놓인 소노로서는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손창환 소노 감독은 “단순 타박이지만 병원에서는 1~2주 진단을 내렸다”며 “선수 본인은 통증이 없다고 하지만, 허벅지 부기가 상당해 다음 경기까지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정에 나선 서울 SK는 다시 연승 흐름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SK는 앞서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정에서 67-66으로 승리하며 접전을 이겨냈고, 경기 종료 직전 안영준의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늘 경기도 중요하다”며 “소노전 이후 안양 정관장과 2연전이 이어진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 좋은 분위기로 새해를 맞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에이스 이정현의 결장은 변수였지만, 전희철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오전 훈련에서 선수들이 다소 느슨해 보여 지적했다”며 “이정현이 빠져도 소노에는 켐바오와 나이트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다. 공격 시도 횟수 자체는 크게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 3점슛은 성공률을 기다리는 수비가 아니라, 시도 자체를 막아야 한다”며 “스크린이 걸리면 바로 슛을 던지고, 공격 리바운드도 많은 팀이다. 올 시즌 가장 매우 화냈던 장소가 이곳이다. 오늘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초반 흐름은 소노가 주도했다. 소노는 1쿼터 초반 나이트의 3점 슛을 시작으로 최승욱과 강지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9-0으로 앞서 나갔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친 소노는 1쿼터를 24-13으로 마쳤다. 기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소노는 한때 점수 차를 14점까지 벌렸고, 후반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43-35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소노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온 뒷심 부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소노는 워니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워니는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흐름을 바꿨고, 크게 앞섰던 점수는 역전돼 소노는 57-62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쳤다. 소노는 4쿼터 역시 SK의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했고, 70-77로 패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