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이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산 석유화학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입주기업 전기료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산시는 지난 8월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어 이번 특구 지정이 지역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천안, 아산, 보령 등 분산에너지 특구 단계적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말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단위 에너지 생산·소비 활성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정부가 지정하고 있다. 해당 공모에 도전한 대산단지는 지난 5월 분산에너지 특구 후보지로 선정됐지만, 11월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심의 보류됐다. 이후 사업 모델 보완 등 행정 지원을 통해 지정 승인을 받아냈다.
대산단지는 정유·석유화학 중심 고에너지 다소비 산단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큰 지역이다. 또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정을 통해 HD현대이앤에프는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구 내 기업들은 기존 대비 6~10% 낮은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연 150억 원~170억 원까지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D현대이앤에프는 친환경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내년 3월에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도는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신규 전력 수요 수용 기반 확보,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기반 마련, 고용 유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차등 전기요금제 등 제도 발전 기여 선도 모델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산단지가 위치한 서산시는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제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명현 현대이앤에프 대표이사는 "4년 전부터 추진한 발전소 건립을 올해 말 완공하면서 석유화학 계열사의 전기를 전량 공급할 계획이지만,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발전소 가동률이 6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특구에 지정되면서 남는 전기를 인근 중소기업에 골고루 공급할 수 있게 돼 가동 효율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에도 저렴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전기를 발전한 후 공급할 때 한국전력공사의 개통망을 통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전과 실무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호 실장은 "신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될 것 같다. 내년에도 태양광이라든지 수소, 전소, 혼소 등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려는 계획도 있다"며 "서산 석화산업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