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본인의 SK 자문 이력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당시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보건검증위원회 활동이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29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본인 인사청문회에서 'SK 자문은 어떤 자문이었나'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 질의에 "2014년도에 SK하이닉스에 대해서 삼성 반도체 직업병과 동일한 반도체 직업병이 더 유의미하게 발생했다는 사회적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먼저 "SK하이닉스 측에서 과거의 작업 환경을 있는 그대로 돌아보고, 그 원인이 질병과 상관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와 작업 환경 개선책을 SK하이닉스의 세계적 수준에 맞게 개선하겠다. 이를 위해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전문가들로 구성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검증위원회가 사회전문가 7명과 산해 노조와 사측 7명으로 해서 11명으로 구성이 되었다"며 "사외 7명의 전문가 중에 제가 속하게 되었다", "의학 전문가가 4인이었고 법률가가 저였다"고 당시 자문역을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검증위의 구체적인 활동 사항에 대해선 "작업환경과 전·현직 직원의 고용환경 등 질병 발생 사실과의 인과관계 내지는 상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역학조사와 질적조사를 병행하고 SK하이닉스 직원 3만 명 전 직원을 상대로 하는 질적 인터뷰를 포함하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지원보상 체계를 세우는 그런 연구용역이 시급했고, 그 연구용역에 산업보건검증위원회 위원들이 책임을 지고 연구팀을 꾸려서 26명의 연구 위원들이 1년에 걸쳐서 연구를 했다"며 "그 연구용역 결과를 국회에도 보고드렸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공개했다"고도 했다.
앞서 이날 청문회에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등이 "김 후보자는 SK하이닉스의 산업보건검증위원회 자문위원으로 2014년부터 1년 동안 활동했고, 1년 동안 (자문료로) 2400만 원을 받은 것 같다"며 자문 관련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최근 1심에서 피의자들이 무죄를 선고받은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전임 윤석열 정부 감사원의 감사활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본 감사에 들어가기 전 불과 2주 사이에 407건의 포렌식이 강행됐다", "감사원은 영장도 없이 마구 내부 규정을 가지고 포렌식을 해버렸다"며 해당 감사활동의 적절성을 김 후보에게 물었다.
다만 김 후보는 이에 대해선 "(감사원 내부) 운영쇄신TF의 언론보도 내용을 통해서 큰 줄거리는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자당 박지원 의원을 서해사건 '정보 삭제 지시' 등 혐의로 고발한 국정원을 겨냥해서도 "(1심 무죄가 났으니) 고발을 취하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물었지만, 김 후보는 "국정원 나름대로 신중한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 아닐까 짐작하는 정도"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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