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31일은 어떨까? 세계 새해 맞이 행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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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2월 31일은 어떨까? 세계 새해 맞이 행사 3

엘르 2025-12-29 19:35:13 신고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은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또 한 해를 뜻깊게 시작하기 위해서 말이죠. 사람들은 지나간 한 해에 대한 감사함과 다가올 한 해에 품은 소망들을 담아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한 해가 단 10초 남았을 때,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제야의 종을 33번 타종하는 의식을 통해 본격적인 새해를 맞이합니다. 사실 제야의 종 행사는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제국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시작되었지만, 현재 타종 행사에 쓰이는 보신각 종은 1986년에 국민 성금으로 새로 제작된 것으로, 광복절에 처음 타종한 이후 크고 작은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으니 꼭 일본의 잔재라고만 볼 수는 없겠네요. 제야의 종은 한국이나 일본에 익숙한 문화지만 서양인들의 눈에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옵니다. 서양 문화권 역시 동양에 못지 않게 특별하고 다양한 새해맞이 풍습이 많아요. 오늘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새해를 맞이하는지 한 번 살펴볼게요.



미국 - 볼드랍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카운트다운


역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하면 미국의 볼드랍을 빼놓을 수 없겠죠.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랜드마크, 타임스퀘어에는 브로드웨이와 7번 애비뉴가 교차하는 지점 일대에 광고판으로 가득한 광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평소에도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12월 31일이 되면 이 행사를 보기 위해 퇴근 시간 2호선 수준으로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요. 저녁 6시 정각이 되면 행사 시작을 알리는 볼 레이징 (LED 볼을 꼭대기로 올리는 행사)가 시작되며,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월드 스타들의 공연이 펼쳐진 뒤 밤 11시 56분 쯤 존 레논의 〈imagine〉이 나오며 1분 카운트 다운과 함께 볼이 천천히 내려옵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에게 〈작별〉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스코틀랜드 민요 〈Auld Lang Syne〉과 프랭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이 울려퍼지며 함께 새해를 맞은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죠. 이 행사는 1903년부터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유서 깊은 행사로, 죽기 전에 꼭 한 번 볼 드랍으로 새해를 맞는 게 평생의 버킷리스트인 사람도 많을 정도로 세계인들의 워너비 행사라고 하네요.



독일 - 질베스터


거리 곳곳에서 터지는 불꽃놀이


규칙에 엄격하고 과묵하기로 소문난 나라지만, 이때만은 꿀잼 도시가 되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12월 31일을 ‘뉴이어 이브(Newyear Eve)’ 대신 ‘질베스터(Silverster)’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은 서기 335년 12월 31일에 서거한 교황 실베스테르 1세(Silvester)의 이름에서 따와 ‘성 실베스테르의 축일’처럼 보내는 것이죠. 거리의 소음과 빛공해에 엄격한 독일 정부도 질베스터 전후 며칠 동안만은 폭죽을 구매하고 터뜨리는 것을 허용하므로 거리 곳곳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지고요. 특히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야외 파티가 열리며 전세계로 중계되는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집니다. 이외에도 전통 간식인 라클렛과 퐁뒤, 독일식 잼 도넛 베를리너를 나눠먹거나 18분 짜리 영국 코미디 〈Dinner for one〉을 함께 시청하는 등 다양한 풍습들이 있는데요. 이중 가장 특별한 것은 ‘블라이기센’이라는 전통으로, 작은 국자에 납 조각을 올리고 촛불에 녹인 뒤 차가운 물에 부어 굳어진 모양으로 점치는 새해 운세예요. 그 모양이 하트 모양이면 사랑이 찾아오고 배 모양이면 여행을 떠날 운명이라고 여겨요. 최고로 치는 것은 풍요를 상징하는 돼지 모양입니다.



덴마크 - 구뜨 니덜


남의 집 앞에 접시 던지기


덴마크에는 새해 전야에 조금 다른 소리들로 시끄럽습니다. 조금 위험하기도, 과격하기도 한 이 행사는 바로 접시 깨뜨리기인데요. 덴마크에서 접시를 깨뜨리는 행위는 악운을 내쫓고 행운을 맞아들인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집앞에 접시를 던져 그 우정을 기념하고 새해의 행복을 빌어준다고 하죠. 덴마크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일 년 내내 사용하지 않는 접시들을 따로 모아두기도 하고요. 던졌을 때 소음과 조각이 많이 날 수록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특히 꺠지기 쉬운 접시들로 준비합니다. 12월 31일 밤, 준비한 접시를 친구들의 집 곳곳에 다니며 던진 다음 새해의 복을 빌며 ‘구뜨 니덜(Godt Nyttar)’이라고 외치는 것이 이 전통의 간단한 규칙이죠. 다음 날 새해 아침 현관을 열었을 때 집 문 앞에 깨진 접시 조각이 수북히 쌓여 있을 수록 새해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그 사람이 ‘인싸’라는 방증이라 여겨 뿌듯해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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