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루벤 아모림 감독에게 느꼈던 불편한 점을 폭로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29일(한국시간) “2024-25시즌 아모림 감독은 당시 팀이 클럽 역사상 ‘최악의 팀’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에릭센은 해당 발언이 팀에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에릭센.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토트넘 홋스퍼 시절이다. 2013년 토트넘은 어린 나이에 아약스 핵심으로 발돋움한 에릭센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그를 영입했다. 토트넘 이적은 최고의 선택이 됐다. 이적 후 곧바로 주전으로 등극한 에릭센은, 손흥민, 델리 알리, 해리 케인과 ‘DESK 라인’이라 불린 정상급 공격진으로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다.
다만 맹활약하는 에릭센과 달리 토트넘은 무관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커리어에 우승을 추가하고 싶었던 에릭센은 2020년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인터밀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잡았지만, 악재가 닫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쓰러진 것.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지만, 에릭센은 심장에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제세동기를 착용한 선수는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이탈리아 세리에 A 규정에 따라 인터밀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에릭센. 결국 2022년 1월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며 영국으로 돌아왔다.
브렌트포드에서 날갯짓을 펼친 에릭센. 활약을 지켜본 맨유가 영입을 제안하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둥지를 옮겼다. 맨유에서의 활약은 준수했다. 과거에 비해 기동력은 떨어졌지만, 3선으로 포지션 변경 뒤,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맨유에서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을 제패하며 우승도 경험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가 들어서자, 입지가 줄었고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 현재는 볼프스부루크로 떠났다.
최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센은 지난 시즌 아모림 감독이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이라는 발언을 비판했다. 에릭센은 “그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떤 말은 내부에서만 해야 하고, 밖에서 말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던 선수들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주고, 또 하나의 낙인을 찍는 것에 불과했다.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아, 또 시작이네’라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왔고, 지금도 보이듯이 변화를 시도했다. 자신의 방식대로 팀을 만들려 했다. 특정 포지션에 특정 선수들, 특정 스타일의 축구. 그게 아모림 감독이 생각하는 성공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줘야 했다”라며 사령탑의 전술에도 불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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