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류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이 예정된 가운데 이에 대응한 제주산 감귤의 생산·유통·소비측면 등 전반적인 전략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유명 브랜드 중심의 홍보로 공격적 판촉행사를 펼치는 만다린에 대응해 가성비형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개발 및 제주감귤 브랜딩 전략에 대한 재편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사)제주감귤연합회와 농협 제주본부는 지난 26일 서귀포농협 하나로마트 대회의실에서 2025년 제3차 감귤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회의와 대의원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고, 수입산 감귤류(만다린 등) 실태조사 연구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감귤의무자조금 대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 협동조합이 맡아 지난 5~10월 진행한 이번 연구용역은 내년 한·미FTA 15년차를 맞아 미국산 만다린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제주 감귤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에 대비해 수입산 만다린류의 유통 실태와 국내 감귤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주 감귤산업을 보호하고,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만다린 연간 수입량은 2017년 0.1t에 불과했지만 2023년 586.8t으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엔 2875.7t으로 급증했다. 올해 수입량은 7619.3t으로 전년대비 165% 폭증하며 확대 추세다. 반면 수입단가는 관세 인하 효과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2년 한·미FTA체결로 미국산 만다린 관세율(144%)은 매년 9.6%씩 철폐됐으며 내년 완전히 폐지된다.
미국산 만다린은 1월부터 6월 사이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3·4월에 집중돼 국산 만감류와 경쟁하며 제주 감귤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기준 3·4월 수입 비중은 72%(3월 36.9%, 4월 35.2%)에 달한다.
용역진이 관계자와 면담한 결과 현재까지 미국산 만다린 수입은 "제주감귤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의 보완재"로 평가됐다. 오렌지보다 저장성이 떨어져 수입 후 즉시 판매가 필요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미국산 만다린에 대한 유통업체와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이 증가하고 수입산에 대한 국민 거부감 감소 등 국내 소비자 인식의 변화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만다린의 올해 봄 기준 대형마트 소매가격은 kg당 9900원으로, 내년부터 무관세로 가격이 더 낮아질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에 대응한 정책적 과제로 생산 측면에서 ▷출하시기 다변화 및 연중 공급체계 구축 ▷제주감귤 품질 향상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품종 개발 및 보급 ▷재배 매뉴얼 리뉴얼을, 유통 측면에서 ▷고품질 저장·후숙 감귤 전용 시설 구축 ▷출하시기 조절을 위한 공동저장·후숙 지원 ▷품질 기준 재편을, 소비 측면에서 ▷수입산 대응 가성비형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제주감귤 브랜딩 전략에 대한 종합 검토, 재편 ▷시장공백 최소화 등을 제시했다.
미국산은 탱고, 클레멘타인 등 품목이 아닌 브랜드로 소비자 제품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 제주감귤 브랜드 이미지 통일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체질 개선 전략으로 ▷감귤 수입 동향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감귤류 연중 출하체계 재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농가 인식 개선, 조직화 프로그램 강화(신규 농가 중심) 등도 제안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감귤 생산농가들은 만다린 등 수입산 감귤류 증가세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제주산 만감류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생산 농가들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품질 만감류 생산·출하를 실천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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