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소기업들이 대다수가 내년 기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영 기조도 상당수 기업이 ‘원가절감 및 긴축’을 꼽아 자칫 지역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는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소기업의 91.5%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75.2%) 더 악화될 것(16.3%)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영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8.5%에 불과해, 기업들이 느끼는 내년도 공포감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침체’(62.0%)를 꼽아,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 한 해 경영환경에 대해 기업의 38.9%가 ‘어려웠다’고 평가했으며, ‘양호했다’는 응답은 13.7%에 그쳐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이 3배 가까이 많았다.
경영이 어려웠던 주요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마찬가지로 ‘내수부진’(73.1%)이 압도적이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33.6%), 자금조달 곤란(31.9%), 인건비 상승(18.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 조사(내수부진 71.7%)와 비교했을 때 내수 침체에 따른 애로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 대전 중소기업들은 내년 핵심 경영전략으로 ‘신규 판로 확대’(53.3%)와 더불어 ‘원가절감 및 긴축’(48.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금융 지원(57.5%)과 세금 부담 완화(54.9%)를 1, 2순위로 꼽았다. 특히 경영안정(운전자금) 지원 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전년 대비 8.0%p 급증해, 현장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박상언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본부장은 “대전 중소기업들은 이미 내수 부진이라는 거대한 늪에 빠져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등 대책과 더불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원제도가 뒷받침돼야 내년 지역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들의 자생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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