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신차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테슬라·BYD 등 해외 업체가 전기차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신차 판매 중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신규 등록된 차량 138만547대 중 수입차는 27만8769대로, 점유율이 20.2%에 달했다. 12월 판매량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수입차 비중이 2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의 수입차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국산 차량 신규 등록은 1~11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06만9452대에서 110만1778대까지 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 차량은 23만9764대에서 27만8769대로 16% 늘었다.
수입차 시장 확대의 원동력은 전기차다. 과거 고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수입차들은 테슬라·BYD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대중화되고 있다. 전기차는 1~11월 누적 기준 8만4045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0.1%를 차지했고, 11월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 1만8166대 중 수입차가 1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1~11월) 국내에 5만559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8000대) 대비 약 두 배 상승한 수치다. 올해 처음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약 5000대를 기록하며 ‘중국 차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반면 국산차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약화됐고. 현대차·기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1~11월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5만288대를 판매했다. 2024년 전체 국내 판매량(70만5010대)이 2023년(76만2077대) 대비 7.5%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셈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테슬라·BYD 등 해외 전기차의 점유율 상승이 현대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연초나 연말이 되면 보조금 소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한다”며 “테슬라·BYD의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해서 향후 시장 입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