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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알려진 회생계획안 내용을 보면 DIP금융(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회생금융)으로 3000억원의 자금 조달, 점포 등 구조조정, 분리 매각 등이 담겼다.
DIP금융은 회생절차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지원으로, 회생기업에 운영자금과 긴급 필요자금을 지원해 영업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법원의 허가를 밟아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화 금융으로, 이 자금은 기존 채권자들보다 우선적으로 변제되는 조건을 갖는다.
홈플러스는 당장 정상 운영을 위해선 운영자금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납품대금 정산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상품 공급이 줄거나 중단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 이탈이 발생하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유동성 악화가 장기화하자 전기세 등 공과금 미납이 발생했고, 이달부터는 직원 월급을 분할 지급하는 상황까지 왔다.
또 다른 회생 카드는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대형마트와 SSM 통매각을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먼저 매각하면, 대형마트만 남아 매각 시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 수는 290여개로,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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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인가 전 인수합병(M&A) 통한 경영 정상화를 구상하며, 다섯 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을 연장했다. 지난 3월 회생절차를 밟은 후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했지만, 법원 역시 M&A 가능성을 고려해 제출 기한 연장을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공개 매각 관련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어 결국 인가 전 M&A는 무산됐다.
분리매각으로 선회했지만, 이러한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 승인을 위해서는 채권단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향후 의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구조조정안도 포함됐다. 이에 추가적인 수익성 낮은 점포 폐점, 인력 재편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가양, 장림, 일산, 원천, 울산북구점 등 5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예고했다.
홈플러스 노조도 홈플러스를 먼저 살리고 MBK의 책임을 묻자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의할 것”이라며 “M&A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안다. 구조조정 등 매우 아픈 과정도 밟게 될 것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최대 일주일간 회생계획안의 법적 적합성을 검토·판단한 뒤 주요 채권자에게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약 한 달간 조율을 거쳐 최종안을 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동의 여부에 따라 법원은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기한은 2026년 3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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