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득점의 배반… ‘9.23xG에 1골’ 아스널과 ‘3.87xG에 8골’ 빌라 [PL.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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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득점의 배반… ‘9.23xG에 1골’ 아스널과 ‘3.87xG에 8골’ 빌라 [PL.1st]

풋볼리스트 2025-12-29 17:2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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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기대득점(xG)은 분명 유용한 지표다. 유효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만 계산하기 때문에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공과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공이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골대를 맞춘 공과 같이 오히려 득점에 가까웠던 슈팅은 잡아내지 못한다. 반면 기대득점은 통계적으로 비슷한 궤적의 슈팅이 100번 나왔을 때 얼마만큼 득점으로 연결됐는지를 계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유효슈팅보다 더 많은 정보를 축구팬들에게 제공해준다.

그럼에도 기대득점은 추정치이고, 득점은 실재하는 결과여서 기대득점과 실제 득점 사이에 괴리가 생기곤 한다. 예를 들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기대득점이 34.4인 맨체스터시티는 여러 걸출한 선수들 덕에 실제 득점이 43골이나 되지만, 기대득점이 33.4로 맨시티보다 단 1골 부족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실제 득점이 32골에 불과하다. 브라이언 음뵈모를 제외하면 3골보다 많은 득점을 한 공격수가 없는 맨유의 특성이 잘 반영돼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아스널의 기대득점과 실제 득점의 간극은 흥미롭다. 아스널은 모든 대회 최근 4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득점값이 9.23에 달했다. 매 경기 적어도 2골 이상은 넣어 마땅한 공격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스널이 넣은 필드골은 단 하나다. 아스널이 4경기에서 넣은 6골 중 필드골을 제외하면 페널티킥 득점이 1개, 자책골이 4개다.

자책골은 기대득점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책골 자체가 우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책골 중 슈팅이 굴절돼 득점까지 연결된 경우도 있지만, 수치를 내릴 때 슈팅 궤적이 중요한 기대득점 특성상 자책골을 기대득점에 편입하려면 훨씬 많은 변수를 처리해야만 하며, 그 과정이 무의미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스널이 획득한 자책골들은 그들이 최근 4경기에서 보인 공격 패턴에서 가장 날카로운 전개로부터 파생된 것들이다. 이 전개 과정을 기대득점은 담아내지 못한다. 기대득점은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 혹은 득점 확률이 높은 슈팅이 자주 나왔다는 해석은 내릴 수 있지만, 그들의 공격 작업이 얼마나 상대에게 위협적이었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모건 로저스(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모건 로저스(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애스턴빌라는 다른 방식으로 기대득점을 배반하는 팀이다. 빌라는 최근 4경기에서 기대득점 3.87만으로 8골을 만들며 해당 경기들을 모조리 승리로 장식했다. 빌라가 4경기 중 기대득점이 상대보다 높았던 적은 맨유와 경기뿐이었다. 바젤과 경기에서는 기대득점 0.47만으로 2골을 뽑아냈고,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에도 기대득점 0.67로 2골과 자책골을 더해 3-2 승리를 쟁취해냈다. 모건 로저스와 올리 왓킨스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그런데 빌라는 최근뿐 아니라 이번 시즌, 나아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후 계속해서 기대득점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팀이었다. 올 시즌 빌라는 기대득점 19.9로 PL 전체 15위인데, 실제 득점은 29골로 전체 6위다. 에메리 부임 이후로는 총 203골을 넣었고, 기대득점보다 대략 26골 내지 27골을 더 넣었다. 기대득점 및 기대실점으로 계산하는 기대승점과 실제 승점을 비교해보면 빌라는 약 3년 동안 기대치보다 47점 정도의 승점을 벌어들였다. 빌라를 제외하고 기대승점 대비 실제 승점을 20점 정도라도 더 번 곳은 맨시티밖에 없다.

물론 기대득점은 적어도 강팀에서는 확실한 통계적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는 팀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당장 지난 시즌 기대득점대로 순위를 세우면 1위 리버풀부터 4위 첼시까지는 기대득점 순위와 실제 순위가 일치한다. 2023-2024시즌에도 기대득점 상위 7팀이 엎치락뒤치락하기는 해도 PL 상위 7위 내에 들었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도 빌라는 예외적이라는 걸 특기할 만하다. 빌라는 2023-2024시즌 기대득점대로라면 7위를 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빌라는 9위를 할 만한 기대득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이 유독 심한 건 사실이나 빌라는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뒤로는 꾸준히 기대득점을 배반하는 팀이었다.

그래서 다가오는 아스널과 빌라 경기가 흥미롭다. 기대득점이 높으면 승리 확률도 높음을 보여주는 아스널과 기대득점과 실제 승리의 연관성이 강하지 않다는 빌라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기대득점과는 다른 득점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는 와중에 승리를 챙기고 있는데, 2025년 두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만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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