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성분 위염약, 보험 급여 불확실···제약사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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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성분 위염약, 보험 급여 불확실···제약사 손실 불가피

뉴스웨이 2025-12-29 17:2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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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쑥(애엽) 성분으로 만든 위염 치료제가 건강보험에서 계속 급여를 받을 수 있을지 다시 불투명해졌다. 제약사들은 급여에서 빠질 위험뿐 아니라 급여가 유지되더라도 약값을 낮춰야 해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가 임상 근거를 기준으로 급여 정책을 강화하려는 방향을 분명히 하면서도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들이 예측할 수 있는 정책 운영까지 고려하지 못하면 부담은 결국 제약사와 산업 전체에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애엽 성분 의약품 74개 품목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유지 결정이 정부 심의에서 보류됐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충분한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당 약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급여에서 제외될 위험'과 '약값 인하로 수익 감소'라는 두 가지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됐다.

논란은 지난 8월 시작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약제평가위원회는 "위염 치료 효과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급여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수십 년간 자주 처방되던 약이 한순간에 보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제약사들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상황은 조금 바뀌었다. 재심의에서 판단은 '효과 없음'에서 '효과가 불분명'으로 바뀌었고 약값을 낮추면 급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즉, 급여를 지키려면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결정마저도 최근 재검토 대상이 됐다. 급여 삭제, 조건부 유지, 추가 검토가 짧은 기간 안에 반복되면서 제약사들은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약값 인하를 전제로 생산 계획과 영업 전략을 바꿨다가 다시 되돌리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가 제약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금액으로도 확인된다. 동아에스티 '스티렌' 제품은 연간 100억원 이상 처방되는 핵심 약품이다. 약값이 14% 정도 인하되면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제네릭(복제약)을 만드는 중견 제약사들도 수억~수십억 원 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부 약은 보험 급여 목록에서 아예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문제는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장기적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아에스티 등 제약사들은 쑥 성분 개량신약과 새로운 제형 개발에 이미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 만약 급여에서 빠지면 이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고 향후 천연물 의약품이나 개량신약 개발이 줄어들 수 있다.

제약사들은 천연물 의약품은 성분 변동성이 크고 해외 임상 근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합성 의약품과 같은 기준만 적용하면 산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급여 결정이 몇 달 사이 세 번이나 바뀌면서 장기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며 "정책이 불확실하면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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