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절반이 제 욕이지만"…호불호 갈린 '대홍수', 김병우 감독 밝힌 비하인드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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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절반이 제 욕이지만"…호불호 갈린 '대홍수', 김병우 감독 밝힌 비하인드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5-12-29 17: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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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병우 감독이 '대홍수' 비하인드를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지난 19일 공개된 후 호불호가 크게 갈렸으나,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불호'의 이유는 단순한 재난물이 아니라는 점. '대홍수'는 재난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중반부 이후 타임루프가 펼쳐지고 AI 딥러닝이 중심에 오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확 달라진다. 물론 이러한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작품 공개 후 인터뷰를 진행한 김병우 감독은 '대홍수' 관련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작품에 대한 안방 관객들의 반응부터, 숨겨둔 포인트까지 모두 짚어줬다. 



▲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 

김병우 감독은 성경의 창세기 속 노아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홍수'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밝혔다. 이에 재난물로만 인식할 수 있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그는 "제목이 '대홍수'인데 대홍수가 반 밖에 안 나오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 "창세기 노아 얘기가 제일 컸다. 즉각적으로 연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단순한 재난으로 끝나는 얘기가 아니겠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종'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홍수' 공개 전, 구글에 '대홍수'를 검색하면 노아, 창세기, 대홍수가 먼저 나왔을 거다. 그만큼 키워드 자체를 통해 바로 연상되는 게 그런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런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홍수'를 '루프물'로 만들게 된 배경도 전했다. '진화'라는 키워드가 존재했다고. 김병우 감독은 "영화에서도 다윈센터를 포함해 진화에 대한 키워드가 여러 군데 묻어 있다. 인류 다음 단계는 어떤 것으로 이뤄질 것인가, 인류가 어떻게 진화를 해왔는가. 그런 것도 루프물의 하나의 방식으로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영화가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그냥 봤을 땐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과정, 딥러닝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어찌 보면 바다를 떠돌던 단세포 생물이 오랜 시간을 지나 감정을 가진 존재가 된 것이지 않나. 그 진화의 단계가 어떻게 되는가, 그걸 루프물 형식으로 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형식 자체보다는 그 형식이 갖고 있는 의미를 봤다"고 짚었다. 



▲ 아이가 빌런? NO

'대홍수' 주인공 안나(김다미 분)는 아들 자인(권은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위기에 빠진다. 이러한 전개를 두고 일부 시청자는 '아이가 빌런'이라는 아쉬운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김병우 감독은 절대 빌런으로 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가만히, 유심히 관찰해보면 '엄마는 저걸 어떻게 참지' 싶지 않나. 조카는 귀엽지만 하루 온종일을 아이랑 붙어 있어야 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고, 아이들은 상당히 고약하다"면서 "영화 속 아역을 터칭할 때 도구적으로 활용한단 생각을 했다. 집에 오면 토끼같은 아이가 있는, 한 신으로 끝나지 않나. 여기서 자인이를 그렇게 그릴 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원래 그렇다. 우리 모두 옛날에 다 그랬을 거다. 우린 그걸 잊었겠지만, 육아에 대한 이해가 많은 분들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서부터 영화가 출발한다"면서 아이를 빌런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못 박았다. 



▲ 스티커, 코트, 출산…숨겨진 포인트

'대홍수'는 사소한 디테일을 많이 품은 작품이다. 영화 중반부를 거쳐 '루프물'이 되면서 달라지는 안나의 티셔츠 속 '숫자'가 대표적. 안나는 몇 번째 AI 학습 회차인지를 티셔츠로 보여준다. 

김병우 감독은 영화 첫 장면부터 숨은 포인트가 있다고 짚었다. 아난의 얼굴에 자인이 붙여둔 스티커. 그는 "첫신에서의 스티커는 공룡이랑 공작새다.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두 얼굴이다. 두 번째엔 헬리콥터, 로켓 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심히 보면 그런 게 꽤 있다. 이를 테면 전반부와 후반부가 병렬 형태로 가게 되는데 뭐가 같고 뭐가 다른지를 찾아 보고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옆집 이웃 아내가 안고 있는 견종이 같지 않고, 계단에 서 있던 기도하는 분이 교주처럼 변질돼 버린다. 그럼에도 가스 폭발처럼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병우 감독은 "안나가 코트를 입고있지 않나. 그 코트는 주인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복도에서 출산한 산모가 그 코트의 주인이라고 짚어줬다. 

그리곤 "출산 장면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엄마가 아이를 낳는 장면을 왜 넣었냐면, 이 시뮬레이션 안에서 산모는 산통 속에 있다가 끝이 나는 거다. 배 속 아이 데이터는 없다. 근데 아이가 태어나지 않나. 여기서부터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 안나가 시뮬레이션 실험체라 안나의 감정이 성장하는 걸 지켜봐왔는데, 안나를 제욓나 모두가 NPC인데 그들의 감정이 모두 성장하고 있었단 거다. 그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그 속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그는 "10명 중 7~9명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랑 일을 하게 된 것도 저한테는 너무 행운이었고, 많이 봐주시고, 영화에 대해서 좋은 얘기도 나쁜 얘기도 많이 해주는 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영화 한 편 보고 할 얘기가 아무 것도 없는 영화도 있지 않나. 이건 좋았네, 이건 나빴네. 절반이 제 욕이지만. 저한텐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해외 반응도 마찬가지"라고 관객들 '호불호'에도 감사하단 마음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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